글 잘 안쓰는데 피터가 그랬잖아
아스날 팬인 피터가 그러더라?
아스날 팬들은 아스날이 우승하는 것 보다, 토트넘이 강등당하는 걸 더 바란다고.
솔직히 너무 기쁜데 난 이 기쁨이 마냥 좋지만은 않아.
난 04년도 05년도 06년도 한창 서울 초창기에 안양팬이던 아버지와 상암을 어릴때부터 다녔었어. 그 때만 해도 수원은 전통의 강호, 서울은 그 아성을 넘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수도의 신생 매머드급 인기구단이었고. 여러가지 스토리가 얽혀 서로 치열했고 어느때보다 뜨겁고 재밌었던 찬란한 시절이었던거 같아...
어느덧 나이를 먹고 라이트한 팬이 되고 나니 한 발치 먼 곳에서 응원하고 있어서 그런가 글쎄...지금 하위 스플릿에서의 두팀 그리고 곧 한 팀은 2부리그로 가서 이런 스토리를 내년에는 같이 못 써본다는게 조금 어색하고 서운하네.
어느팀보다 증오하고 시기하고 미워하던 구단이지만 돌아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고 우리 구단도 녹록치 않은 시절을 보내고 있고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는 불안함 마저 들어 가슴 한 켠이 먹먹하기도 해...
잠깐 한창 나도 조롱하고 웃고 즐거워했는데 술 한잔 먹고 나니 기분이 좀 이상하다..ㅋㅋ
빨리 두 팀 다 예전의 영광을 되찾아 리그도 살고 다시 좋은 스토리를 썼으면 좋겠어...다들 좋은 밤 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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