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강등의 현장에 다녀왔다.
경기종료 1분 전부터 선수단 퇴장까지 다 지켜봤다.
처음 5분은 믿기지 않았고, 또 5분간은 기뻤고
그 뒤 5분 뒤부터는 무서워졌다.
춘추좌씨전에 우이효지라는 말이 있다.
이는 남의 잘못을 나무라면서도 그것을 내가 닮아간다는 의미로 남의 허물을 보며 내가 그것을 경계하고 반복하지 말라는 사자성어인데 오늘 수원의 강등과 일순 식은 저들을 보며
문득, 이런 무서움이 들었다.
언젠가 우리가 저들이 되지 말란 법이 없으니 참으로 무서운 것이 아니겠는가...
아무쪼록, 기분 좋은 날이지만, 우리도 벌써 몇해째 실패하는 시즌을 답습하는 상황이니 참 오싹한 기분도 기쁜 마음 한켠에 든다.
상대의 몰락을 기뻐하되, 왜 저들이 저렇게 됐는지는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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