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왜 포항을 떠나 서울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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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를 상징하는 명장 김기동 감독(52)이 FC서울 지휘봉을 잡는다는 사실(11일 본지 단독 보도)은 이미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K리그 국내 최고 연봉 여부만 남긴 상황에서 이르면 13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의 한 선수는 “감독님이 일부 선수에게는 ‘앞으로 잘해보자’는 표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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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한 관계자는 “프로 무대에선 지도자도 변화를 추구하게 마련”이라면서 “지난해 3년 재계약을 맺을 때부터 우리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국내·외 구단이 나올 경우 위약금 없이 풀어주는 조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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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을 둘러싼 평가가 ‘가성비’ 성적에 한정되는 것도 서울행을 자극했다. 최고의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지금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어야 모든 지도자의 꿈인 축구대표팀 사령탑도 도전할 수 있다. 포항에서 그런 성과를 낼 수 있다면 더 할 나위가 없겠지만, 현실은 분명 달랐다.
축구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사실 김 감독을 둘러싼 평가는 그를 상대한 팀들에서 더 좋았다. 올해 K리그1의 히트 상품인 광주 이정효 감독은 “보통 양반(김기동 감독)이 아니라 내가 대응하면, 또 대응을 한다”고 인정했다. 포항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상대했던 중국의 우한 싼전도 두 차례에 걸쳐 김 감독에게 영입 제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과 포항이 가장 좋은 타이밍에 이별했다고 보는 편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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