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스랑 황새랑 머가 다르냐고?
일단 이제와서 욘스 쉴드치자는 것도 아니고 이미 사퇴 결정난 상황에서 뭐 더 이상 말해봤자 아무 의미 없음.
축구라는게 사람 대 사람으로 하는 스포츠게임이니만큼 결과도 결과지만 인간관계가 굉장히 중요한건 다들 알거야. 황새와 욘스는 서울에게 있어서 비교도 안될만큼의 중요도를 가지고 있고 관계도 훨씬 깊지. 물론 욘스의 지금 성적과 황새 사퇴할때 비교하면 별반 다를거 없다는건 팩트 맞아.
근데 축구를 그런 결과론적으로만 본다면 애초에 팬덤이라는게 형성이 됐을까? 우리가 Fc를 응원하는 이유 그게 단지 잘해서인가? 물론 프로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건 실력 그리고 결과지. 그건 당연해. 근데 그게 다냐 이말이야.
난 욘스의 시작과 끝 그리고 서울의 황금기를 거쳐 황새를 지나 다시 욘스로 오기까지 꾸준히 Fc의 팬이었어. 종종 사람들이 말하잖아 과거로 자위질하는게 한심하다고. 흔히들 고철이나 개랑상대로 말하곤 하는데 과거로 현재를 쉴드 치는건 잘못된게 맞지만 현재의 잘못으로 과거의 업적까지 무시해버리는게 맞는건가 싶어. 이건 절대 쉴드와는 다른거지. 그렇기 때문에 나도 최근 경기에서 욘스를 쉴드 치지 않는거고.
감독은 결과로 말해야한다. 물론 당연한 소리지. 근데 현재결과와 추억은 별개로 보는게 맞는거 아닌가? 2011년 첫해 부임하고 2012년 압도적인 리그 우승, 2013아챔결승, 2015파컵우승, 2018 그 상황에서 돌아와준 욘스, 2019 지난시즌강등직전에서 3위로 시즌마무리 이건 다 아무것도 아닌거야?
난 지금 욘스를 까는게 잘못됐다는게 아니야. 이 정도면 당연히 불만을 가져야하는게 맞고 나도 어제까지 욘스아웃을 외쳤어. 근데 황새랑 비교하는건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얘기하는거지. 스포츠라는게 결과도 결과지만 추억이 남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거 아닌가?
해축보면 알겠지만 실제로 구단 레전드들이 감독을 맡았다가 실패해서 경질된 경우는 수두룩해. 우리가 아는 유명한 팀들도 많고. 아니면 명장으로 취급받다가 결국 사임하는, 예를들어 무리뉴 같은 경우를 보더라도 실제 첼시 인테르 팬들보면 알겠지만 무리뉴를 직접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어.
어제 오늘 욘스 일화에 관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애초에 선수단과 마찰이 없는 감독은 어딨어ㅋㅋㅋㅋ어떻게 현대사회에서 그 많은 선수들의 한 사람의 말에 복종하길 원하겠어. 다만 크게 논란이 되지 않는한 참고 가는거고 안맞으면 나가는거고 이게 프로의 세계지. 이것가지고 왈가왈부할건 아니라고 본다.
어쨋든 오늘부터 욘스는 더 이상 우리의 감독이 아니고 그저 추억속으로 잊혀져 가겠지. 난 지금 욘스를 명장이라고 칭찬하고 싶지도 이제와서 욘스를 쉴드칠 마음도 없어. 하지만 욘스가 나가서 다른팀감독을 하든 예능을 하든 선수로써 구단의 레전드이자 황금기를 이끌었던 감독이라는 사실은 절대로 변하지 않아. 2016년 우리 구단과는 전혀 관계가 없던 사람이 감독을 부임하고 2018년 결국 사임했지. 이 두사람을 놓고 똑같다고 비아냥 거리는건 좀 아니다 싶어서 한번 끄적여봤어.
마지막으로 감독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더더욱 성공하시길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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