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 김기동 감독이 광주 축구를 보고 느낀 점
https://blog.naver.com/likethewind/223277620177
-이정효 감독 이야기가 나와서 질문합니다. 이 감독이 이끄는 광주FC와 붙으면 재밌거나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나요?
받아요. 왜냐하면 그 팀도 수준 높은 선수를 데리고 시작한 게 아니에요. 그런 구성으로 부담이 많이 갈 수 있는 빌드업을 시작해서 나오는 게 쉽지 않거든요. 사이드백에 두현석, 이민기같이 공격적인 선수를 두고 이 선수들을 안쪽으로 넣고 윙포워드를 넓게 벌려서 종으로 다니게 하는 형태인데, 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경기하는 것 같아요. 이제 선수들이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많이 성장한 모습으로 좋은 포지션에서 경기를 만들어가는 걸 보면, ‘야 쉽지 않은 걸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처럼 선수가 한 번에 5명씩 바뀌어도 계속 저걸 구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지속성까지 갖는다면 더 대단한 거죠.
다소의역) 나처럼 선수 다 뺏겨도 그런 축구 계속할 수 있는지 보고 다시 얘기합시다.
역시 경험치 무시 못함ㅋㅋㅋㅋㅋㅋㅋ
"축구는 흐름"
-다른 인터뷰를 보니, 경기마다 상대를 괴롭힐 ‘포인트’를 못 잡으면 잠을 못 잔다고 했어요.
맞아요. 어떻게 상대를 치고 들어가지? 또 저 팀이 저렇게 공격을 하는데 어떻게 저걸 막아서 상대를 어렵게 만들지? 계속 고민하면서 포인트를 잡아요. ‘이게 안 되면 저렇게 해야지’라며 한 세 가지 정도 준비하죠.
-매번 포인트를 찾을 수 있나요?
찾아는 집니다(웃음). 찾다가 못 찾아서 영상 보다가 이렇게 누우면 그 생각이 나요. ‘여기서 뭘 봤는데, 어떻게 하지’라며 눈을 감으면 머리가 복잡해져요. 그러면 아니나다를까 한 3~4시간 뒤에 눈이 떠집니다. 희한해요 사람이. 그러면 다시 영상을 켜서 이어서 좀 봐요. 왜냐하면 그걸(포인트) 못하면 훈련을 못 해요. 경기 이틀 전에는 그 포인트대로 훈련을 해봐야 합니다. 안 해보면 선수들이 제 생각을 이해할 수 없어요.
-감독으로 가장 기쁠 때는 언제인가요?
(포인트로 준비한 게) 맞아 들어가고, 또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그렇게 움직여서 찬스까지 만들어내고 결과까지 가져오면 그 이상 좋은 건 없죠. 결과로 안 이어져도 준비대로 되면 재미는 있습니다.
-포항은 항상 그렇지만, 올 시즌에도 교체로 재미를 자주봤어요.
올 시즌이 최고였던 것 같아요. 75분 이후에 골이 (많이) 들어갔어요. 관중이 예전에는 한 5분이나 10분 남으면 (경기장을) 나갔거든요. 이제는 90분이 되도 안 나가요. 왜냐하면 92분에 골이 들어가고, 94분에 골이 들어가고 막 이러니까 관중이 안 나가는 거예요.
"이런 말 하면 그렇지만 감독님 변태 같으실 때가 있어요." _<철인 김기동>에서 포항 전력분석관이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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