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사가] 프런트와 최용수, 그리고 매북, 마지막 편
정말 ○○○은 기사였다.
2018년 입문이기 때문에 나에게 전북 이미지는
진짜로 데려올 수 있는 자금과 인프라가 있다는
이미지가 제대로 박혀있었기 때문에 짜증났었다.
내 기억과 당시 단독보도 반응을 적어서 쓰자면,
오보라고 생각하거나, 오보이길 '바라는' 반응
그리고 타 팀 팬들도 충격을 받았었던 기사였다.
그리고 기사는 오보가 아니였다는 점과
실제로 전북관계자가 인정하고 노린다는 기사로
다시 서울 팬들에게는 심각한 충격을 줬다.
우리는 이 때부터 구단 프런트에게 짧게는 1년,
길게는 16년동안 쌓았던 약간의 답답함과 무능력이
드디어 화산처럼 터지는 날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전북은 자금도 있었고 의지도 강했었다.
하지만, 여기서 전북의 발목을 끈질기게 잡는
조항이 하나 있어서 문제였다.
' 국내 타 구단으로 이적 시 위약금 200만 달러 '
생각보다 큰 금액이였다.
한화 약 27억, 당시 K리그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하는
엄청나게 큰 금액이였기 때문에 전북도 고민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FC서울 프런트는 급하게
기성용과 연락을 하고 협상을 준비하였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돈이라는 게 부족했다.
1차적인 문제는 금전적 부분이였고,
2차적인 문제는 그 자리에 이미 주세종 오스마르라는
리그 탑 급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고민이 컸었다.
무엇보다도, 만약 기성용 줄 10억이 있으면 그 돈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데려오는게 더 중요했을만큼
투톱 자리가 형편없이 부족했던 것도 한 몫 했었다.
( 박주영 노쇠화, 윤주태 조영욱 애매함. 박동진 군대 )
페시치는 욘스와의 불화로 아웃상태. 아드리아노 애매함.
이런 상황에서, 내가 아는 썰로 스토리를 풀자면,
기성용이 못오는데 최용수도 원인이 있었다.
회의 하는 도중에, 기성용 이야기가 나오니깐
최용수가 말실수로 '지금은 간절하지 않다.' 라는
스텐스로 말을 해서 구단도 급하게 기성용의
영입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 이건 내가 들은 썰이니깐 그냥 웃으면서 보시길 )
여튼, 점점 기성용의 대한 이적소식은 애매해졌고,
이 때부터 커뮤니티에서는 여러 헛소리가 나온다.
서울 팬들은 부부젤라를 불어도 된다.
열쇠가 전북 쪽으로 향하고 있다.
열쇠가 상암으로 가고 있다.
녹색의 심장이 중원의 지배자 합류로 바뀔 것이다.
온갖 잡음과 헛소리 루머로 하루종일 시끄러웠다.
하지만 루머와는 정 반대로
2월 10일, 기성용의 소속사 C2는 서울과 전북,
양 구단에 협상 종료를 통보했다.
2월21일, 기성용은 출국한다.
결국 양 구단과 협상실패로 마요르카로 이적한다.
그리고 이 때, 기성용은 이런 말과 인스타를 올리고 간다.
“앞으로 내가 한국에 올지, 오지 않을지는 모르겠어요.
이번에 협상을 하며 많은 것을 느꼈어요.
어떤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한국으로 올 수 없기에 최대한
해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최선을 다 할 거고요.
이번에 정말 많이 협상을 하며 많은 것을 느꼈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금 더 명확해진 것 같아요.”
이 스토리를 올리고 기성용은 한국을 떠난다.
서울 팬들은 이적시장 전, 구단에게 한 번 더 제대로
상처를 입고, 2020년 시즌을 볼 준비를 한다.
2020년 무더운 어느 날.
우연인건가, 필연인건가... 지나가던 서울 팬 몇명은
상암에서 내가 지금 잘못 본건가 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은 내가 잘못 본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동시에 희열이라는 것을 느낀다.
기성용이 복귀를 했다.
데뷔팀, 축구인생에 집이였던 FC서울로 돌아왔다.
2년6개월에 연장옵션 1년으로 총 3년6개월에
계약을 채결한 기성용은 이제 서울 소속이였다.
복귀과정은 간단했다.
마요르카와 계약종료 이후, 코로나19 사태와 여러이유로
국내에서 머무는게 좋다는 기성용 입장에,
이번에 놓치면 본인들 밥줄도 놓치는 걸 아는 북런트에
발빠른 움직임과 GS 본사에서의 특별지시 삼위일체로
우리 FC서울에 복귀를 하게 된 것이다.
페시치의 이탈로 세이브 된 연봉과 더불어서
GS 모기업의 일부분 지원으로 영입이 성사되었다.
이 과정에서 쓴 금액으로 공격수 영입은 무산되었지만,
기성용이 더 중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였다.
그리고, 최용수는 성적부진으로 나가면서
여러모로 대충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기성용의 복귀라는 점만 행복했던 시즌이 된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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