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김기동 감독 취임 기자회견.txt
(전문을 적었습니다. 다만 말의 속도에 타이핑의 속도가 온전히 맞아들어갈 수 없기에 일부 부분은 작성자의 기억에 의존해 실제 이야기와 다를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감독님, 넥타이를 매주실까요?
제가 넥타이를 잘 못 매는데.. 아이고 큰일났네 이거. 이게 더 긴장되네.
김기동 감독 취임 소감
- FC서울을 선택할 때 많은 고민을 했고,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생각이 든다. 5년간 포항에서 부족하다면 부족하지만 그래도 많은 성적을 냈었고, 그러면서 FA컵 우승을 하고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 많이 생각했다. 그 가운데 FC서울 얘기가 나왔고 그래서 더 많이 고민했다. 주위에서 계속 성적을 내면서 김기동은 포항이니까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얘기가 많이 들리더라. 신경쓰지 않았지만 평가할 때 그렇게 평가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새로 도전하고팠다. 그때 서울이 손을 내밀었고 새로운 도전을 서울에서 해야겠다 생각했다. 사실 오면서도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 같다. 부담이 되고, 하지만 새로운 도전 앞에 설레는 게 더 크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기에 FC서울에 오게 됐다. 올 한 해 FC서울이 예전의 찬란한 영광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자신도 있다. 팬들께 기쁨을 주면서 한 해 웃으며 함께하고 싶다.
자유 질문
Q. FC서울 선택의 포인트 중 뭐가 가장 매력적이었나?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 물론 포항에서 할 수도 있었겠지만 먼저 얘기했듯 많은 분들이 포항에서 많이 하다보니까 김기동은 포항에 적합한 지도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그렇게 평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도 그것들을 벗어나서 새 팀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서울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해서 선택했다.
Q. 서울이 관중은 늘었는데 성적은 그렇지 못했다. 진단하시기에 가장 바뀌어야 하는 부분은? 김기동의 서울은 무엇인가?
- 글쎄요, 뭐... (렉) 좋은 거 같아요. 일단 좋은 선수들이 있고 좋은 경기를 함으로써 팬들이 많이 온다 생각한다. 일단 서울이 가장 바꿔야 할 문제는 성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몇 년간 계속 좋은 성적을 못 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저도 외부에서 보기에 그랬고 서울 성적이 좋아야 한국축구를 이끄는 구단으로서 더 큰 흥행을 가져갔을 텐데 아쉽다. 그 부분에 대해 조치하면서 서울이 상위권에 있고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하겠다.
Q. 좋은 선수가 많다고 했는데, 어떤 식으로 변화를 줘 상위권에 올라가고 싶은가? 선수영입, 전술변화 면에서 어떤 식으로 노력하고 싶고, 올해 목표가 어느 정도인가?
- 서울과 경기할 때 항상 우리가 부담스러웠던 부분은 기술적인 선수, 능력있는 선수가 많았다는 것이다. 황의조 황인범 윌리안 기성용.. 이런 기술적인 선수가 상당히 많았는데 다만 그런 선수들 때문에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면서도 한방 있는 선수가 부담됐다. 다소 부족했던 부분은 조직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못 받았던 게 사실이다. 기술적인 선수가 많으면 팀에 도움 되겠지만 승리와 우승을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팀워크로서 조합을 이뤄내고 팀원이 하나돼 축구를 하는 걸 준비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그동안 많은 성적을 못 냈기에 6위만 해도 되지 않냐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그것보다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본다. 지금 당장 우승을 논할 수 없지만 ACL 목표로 준비해서 성과를 내도록 준비하겠다. 그래야 구단과 선수의 가치가 올라가고 좀 더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Q. 어제 퇴단 오피셜이 많았는데 베테랑이 많이 나갔다. 팬들 생각엔 기성용, 고요한 거취가 궁금할 텐데 생각이 어떤지?
- 그동안 처음 와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구단과 많은 미팅을 통해 변화에 대해 얘기했다. 몇 년간 성적이 안 좋으면서 감독님들만 책임지고 나간 상황이 됐다. 성적이 안 좋은 부분에 대해선 서로 책임이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세대교체로 팀이 활력을 가져가야 한다는 기대와 생각이 있다. 앞으로 선수수급에 대해선 계속 단장님과 소통하고 있다. 조만간 제가 왔는데 좋은 선물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Q. 서울에 와서 이 선수와 함께 하고 싶었는데 할 수 있게 된 선수가 있나?
- 그 선수들은 다 나갔습니다. (웃음) 황의조, 황인범 다 좋은 선수고. 다만 빌드업하는 부분에 있어 기성용 선수가 상당히.. 우리가 전방압박을 중시하고 앞에서 수비하려 노력하는데 기성용 선수가 있어서 압박이 힘들었다. 탈압박 재치와 패스가 너무 좋아서 어려웠다. 같은 팀으로 같이하게 됐기에 거꾸로 우리가 전방으로 나가는 게 수월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Q. 포항 감독 시절 동해안더비에 강했는데, 서울은 울산 상대로 6년 넘게 승리가 없다. 달라진 모습 기대할 수 있나?
- 물론 지금 보니까 전북, 울산만 우리가 승리한다고 하면 더 높은 곳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준비하면서 어느 팀은 꼭 이겨야겠다 생각하며 준비한 적 없다. 다만 한 팀 한 팀 이겨야 좋은 위치에 갈 수 있다. 울산과 전북이 경쟁자가 될 거라 생각하고 이기지 못하면 높이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전북울산뿐 아니라 모든 팀을 이겨서 위치에 가고 싶다.
Q. 포항에서만 평가받는 부분에 대해 언급했는데, 반대로 얘기하면 김기동 감독 자체의 역량을 궁금해하는 팬과 관계자가 있을 것이다. 서울에서는 어떤 부분을 고려하고 계획하는 게 있나?
- 포항이란 팀은 좀 더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고 가족적으로 지냈다. 편하게 해주고. 아직 생활해보진 못했지만 서울은 개인적 시간을 많이 갖고 선수들끼리 친밀한 관계를 하지 못한단 얘길 들었는데 거기에 대해 먼저 터치하려 한다. 수직적 관계보단 수평적 관계에서 편하게, 감독 아닌 축구선배로서 다가가서 편하게 지내며 고충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며 지내다 보면 서로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싶고 믿음이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 부분 터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Q. 프로축구에서 보면 니폼니시 감독 시절 멤버가 감독이 돼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다. 어떤 분의 영향을 받았고 고민하는지?
- 인터뷰에서 많이 얘기했지만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 그 당시 현대축구를 비추는 전술도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다. 당시만 해도 감독과 선수가 불편했고 하고픈 얘기를 못 했는데 선수 입장에서 많이 들어주셨고. 과격할 정도로 대화하고 의견 나누며 충돌했다. 그런 부분에서 원활히 선수와 소통하며 지냈던 기억이 나고 도움이 됐다. 지도자 생활하면서도 그런 부분이 큰 영향으로 남는 것 같다.
Q. 포항 시절 어린 선수 육성을 잘 했는데 서울에도 어린 선수가 많다. 키울 만한 선수가 있나?
- 글쎄요, 아직 경기에 많이 출전한 어린 선수 데이터가 없다. 경기를 하면서 기억나는 선수는 강성진, 이태석 같은 선수다. 연령별 거쳐 국가대표까지 가야 할 선수라 생각하고 같이 훈련하며 발전시키는 게 내 직분이다. 건강하게 경쟁하며 건강한 팀을 만들어야 하고, 눈여겨보며 성장시킬 것이다.
Q. 포항 관계자를 만났는데 포항을 포항답게 만들어줘서 고맙단 인사를 전해달라 하더라. 서울을 서울답게 만들 준비가 됐는지? 감독님에게 서울다움이란?
- 그런 자신이 없었다고 하면 여기 안 왔을 거라 생각한다. 그게 두려웠고 부담감이 있었다, 컸다고 하면 서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있기 때문에 왔고 서울다움은 K리그를 주도하며 이끄는 것이라 생각한다. 성적 관중 흥행 모든 면에서. 이게 우선돼서 나아가야 한다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제 책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적이 좋아야 모든 게 잘 이뤄진다 생각하고, 좋은 성적 내기 위해서, 성적이 좋아야 서울다움이 우선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울다움에 대해 신경쓰고 전진하겠다.
Q. 원하는 스타일이나 영입의 목표는?
- 기본적으로 축구 스타일이 개인에 치우치지 않고 팀적으로 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고 볼을 오래 끄는 선수보단 직선적으로 앞으로 정확히 보낼 수 있는 선수를 미드필더로 원하고 수비는 터프한 선수를 원한다. 축구는 밋밋하면 재미없다. 싸우고 부대껴야 재미있기에 수비는 와일드하게, 미들은 직선적으로, 공격적으론 빠르면서 해결 가능한 선수. 개인역량보다 팀에 적응해서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찾고 있다.
Q. 전지훈련 때 우선적으로 팀에 심어주고 싶은 게 있다면?
- 체력적 부분, 정신적 부분, 모든 것들은 프로선수가 갖춰야 할 기본이라 생각하고 말할 필요 없다. 새로 왔으니 팀 조합에 대해 고민하고 팀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선수들과 훈련하며 얘기해봐야 한다. 방향성에 대해서 어떻게 갈 거고 어떤 축구를 할 거고 조직적 부분에 대해 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조직훈련에 중점을 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Q.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
- 몇 년 동안 자꾸 상위스플릿에 못 가면서 선수들 자존감이 떨어져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한테 '김기동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인 나를 믿었음 좋겠단 얘길 해주고 싶고, 날 믿고 따라와주면 이뤄낼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Q. 서울 팬들이 김기동 감독 부임을 많이 기다렸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 다른 얘기 하고 싶진 않고 올 한 해 우리 FC서울 팬들이 정말 환호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게 좋은 축구 보여줄 수 있도록 제가, 하겠습니다.
Q. 어제 감독상 받으셨을 때 발전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어떤 부분에서 발전하고 싶은지?
- 안주하지 않고 사실 도전이란 것은 포항에서도 계속 할 수 있고, 1년 1년이 도전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의 도전보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날 보여주고 싶었고 새 도전에서 성공을 이룬다고 하면 또 새로운 도전이 내 앞에 나타날 거고, 그 도전을 선택할 거고. 그걸 계속하려면 공부가 필요하고 발전시키는 모습이 이뤄져야 한다. 현실에 닥쳐있는 FC서울을 살리고 그 다음 스텝은 그 때 가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Q. 기성용 계약 문제가 남았는데 이야기를 나눈 게 있는지? 포항에서 같이한 선수들에게 한 말이 있나?
- 성용이 외국 다녀온지 얼마 안 돼서 전화를 오래 했다. 그래서 빨리 계약했으면 좋겠고, 어떻게 보면 FC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FC서울이지 않나. 계약해서 나랑 좋은 축구 해보지 않겠냐고 이야기했고 서울에 애정이 많은 친구란 걸 느꼈다. 곧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상협이, 완규 같은 선수가 있는데 와보니까 있더라 데려온 게 아니고. 많은 활약을 못 했지만 재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휴가 때도 훈련한다고 알고 있다. 제가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 알기에 기존 서울 선수들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Q. 서울을 살리고 다음 스텝 가져가겠다고 하셨는데, 기준이 리그 우승 등 우승컵인지?
- 저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갖고 있다. 올해 당장 하겠다는 것보다도 올해 최대치는 ACL로 스타트할 거고 그 이후 상황을 보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 기회를 잡아서 꼭 서울에 있는 동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개인적 목표다.
Q. 포항 시절에 유니폼에까지 관여하셨던 기억이 있는데 FC서울 유니폼이 맘에 드는지, 프런트와 대화해 봤을 때 어땠나
- 유니폼 색이 똑같아서 아주 마음이 편하다. 지금 단장님과도 계속 이야기 중인데 너무 편안하세요. 편안하고 동료 같은, 선후배 같은 느낌이라 이렇게 친해도 되나 생각할 때도 있고, 이렇게 편해도 되나 싶다. 앞으로도 소통하면서 구단에서도 저한테 문의한다고 하면 언제든 그렇게 하겠다. 저도 유니폼 이외에 옷을 추리닝을 많이 입는데 제가 디자인해서 입는 스타일이다. 서울에서도 상황을 봐서 좋은 데 알아봐가지고 추리닝 디자인해서 입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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