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론 설라 없었으면 지금까지 축구 안챙겨봤을거 같음
어쨌든 스포츠라는게 경쟁에서 오는 감정을 느끼고 그걸 공유하는 취미라고 생각하는데
처음 입문했던 고등학생 시절이나 대학교 초반 시절까지는
이래저래 주변에서 같이 경기장도 가거나 안가더라도 축구 얘기는 나눌 사람이 많았어서
당시에도 지금만큼 활성화가 되어있었는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축구 커뮤를 할 생각 자체도 못하고 있었다가
점점 주변에서 축구를 취미로 두는 사람도 줄어들고 하다보니
(해축은 꽤 있었지만 난 시티팬이라 항상 비주류였음 당시엔)
축구 얘기 좀 같이 할만한 곳 찾기 시작했던게 시작이였고
정확히 언제인진 모르겠지만 국축은 락싸로 시작했던거 같음
그러면서 느낀게 국축판이라는 마이너한 취미를 공유하는 탓에
어느정도 그래도 같은 국축팬이면 동질감 느끼는 분위기도 있는 동시에,
우리 팀만 뭔가 적대시하는 분위기도 느꼈었는데
커뮤를 깊게 하면 할수록 그런 분위기를 더 느끼게되서 경기날은 걍 안들어간다거나 하는 식으로 조절하게 됐었음.
솔직히 이 시기엔 주변에 진짜 서울 경기 보러가자고 할만한 사람도 안남기도하고
맘 편히 우리 경기 어쨌니 마니 얘기할 사람도 없어서 커뮤만 들락날락하는데 그러니까
온전히 우리 팀 상황에만 초점을 맞추게되고 황새 강점기랑 겹쳐서 황새만 나가면 빛 볼거 같은 희망으로 버텼던거 같음ㅋㅋ
그러다 황새는 나가긴 했는데 18년 연합군 사태까지 겪어서 완전히 커뮤엔 적 밖에 없구나를 느끼고 있던 찰나에
그나마 19년도 잠깐 좋았던 시절로 버텨졌고
그 이후 힘든 시기들은 설라를 알게되고 설라에서 같이 공유하는 사람들 있으니 버텨진거 같음
이전까지나 그 이후는 몰라도 진짜 20년도만큼은 진짜 설라 없었으면 축구라는 취미 자체를 접었을거 같다
축구팀 팬 입장에서 우리 팀이 승부조작하는거 제외한 모든 경우의 수로 고통 받은 느낌이라 해야되나..
어쨌든 어느 순간부턴 '축구'가 취미가 아니라 'fc서울'이 취미가 되어버렸고
이 과정에 설라가 없었으면 걍 1~20대 시기에 가장 큰 비중이였던 취미가 그냥 사라졌을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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