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라면이랑 김밥 먹다가 갑자기 생각난건데
혹시라도 전주 원정가게 되면 김밥은 꼭 먹어봐.
이게 참 우스운게 김밥이랑 라면은 전국팔도 어디에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잖아? 그냥 생각나면 동네 분식집 가도 되고, 약간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먹고 싶다하면 프리미엄 김밥집을 가도 될텐데
이상하게 FA컵 결승 보러 전주 내려갔다가 먹고온 라면 그리고 김밥이 아직도 내 기억 속 손에 꼽을 정도로 남아있어
심지어 딱히 특별할 건 없는 동네 작은 분식집이었는데도 말이지..
물론 내가 그날 경기 끝난 뒤 배고픈 상태에서 겨울로 들어가는 계절에 따끈한 국물과 밥이 들어가니 더 맛있게 느꼈던 걸지도 모르겠어
원래 남이 끓여주는 라면, 게다가 분식집에서 끓여주는 라면이 제일 맛있다고들 하잖아..
근데 이상하게 그 후로 우리 동네나 서울 수도권 등 어디에서 같은 메뉴를 먹어도 그 때 만큼 맛있다는 생각이 안들더라. 고봉민이나 바르다 김선생 처럼 비교적 고가의 김밥을 사먹어도..
사진으로 봐도 딱히 특별할 게 없는데, 찾아보니 딱 한 가지 특징이라면 전주 쪽 분식에서는 김밥에 당근을 많이 넣는 것 같더라. 물론 요즘은 채소 물가 때문에 수도권에서도 이렇게 나오는 곳이 꽤 많긴 할텐데, 근데 딱히 이것 때문에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거든? 뭐랄까 김밥 안에 들어가는 밥도 좋았고 뭔가 재료들이 다 정갈하고 맛있었어
속으로 전라도 음식은 분식도 뭔가 좀 다른 건가 하고 생각도 했지.. 라면도 막 짜지 않고 그렇다고 밍밍하지도 않고 계란이랑 파 비율까지 다 좋았고
그날 경기 끝나고 전주역 인근 분식집들 대부분이 문을 닫은 상황이라, 내 기억에 전주역에서 좀 더 걸어서 주택가 쪽으로 들어갔던 것 같은데
그냥 정말 특별할 거 없는 동네 분식집 이었는데도 주말 저녁 배달 주문이 끊이지 않았던 거 보면 약간 숨은 맛집이었나 싶은 생각도 들고..
암튼 나는 다음에 전주 원정 가게 되면 또 한번 들러볼까 하는데 가게가 아직 남아 있을지는 모르겠다.. 근데 꼭 여기 아니어도 전주역 인근 분식집들은 레시피가 거의 비슷한 것 같아. 그러니 담에 가게 되면 한번 들러보는 것도 추천!
참 별거 아닌데 뭔가 여기서 먹던 김밥이랑은 좀 달랐어..
추천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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