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요즘 뭔가 골짜기 그 자체인 느낌
2000년대 초중반까지 브라질을 브라질답게 만든 삼바축구야
2006년 지단 및 프랑스 특유의 유럽 축구에 쌈싸먹히면서 이미 종말을 고했고
이후 브라질도 결국 대세인 유럽축구 특유의 간결한 플레이와 조직적인 팀플레이에 집중하기 시작했잖네
그 가운데 튀어나온 돌연변이는 네이마르이긴 하지만
호나우두 지뉴 호비뉴 등의 삼바축구 봐온 사람들에게는 '어 저거 그냥 브라질리언 1의 플레이잖아' 하는 정도였고
물론 네이마르가 축구를 못한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압박이 발달한 작금에 그렇게 개인기를 적절한 타이밍에 구사하는 건 대단하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하니까
다만 네이마르가 구사하는 개인기와 앞선 세대의 삼바 축구(브라질 내에서는 징가 라고 지칭하는)의 개인기는 사실 효용성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함
전자는 압박을 이겨내는 경우의 수를 넓히는 목적이고
후자는 효용보다는 말 그대로 나 즐기고 관중들 즐기게 하는 게 목적이니까
(물론 지뉴는 1골을 효율적으로 넣은 뒤 개인기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지만 결국 이 개인기들도 징가에 가깝긴 하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브라질이 국가대표에 잠깐 차용했다가 금방 뱉어버린 관계주의 축구는 이런 징가를 되살리는 것에 의외가 있었다 봄
문제는 지금 브라질 주전들은 유럽의 효율적이고 미니멀한 축구를 최고의 미덕이라 여겨온 플레이를 보며 자라온 선수들임
브라질 전 감독이 이전에 플루미넨시에서 펼친 관계주의 전술과 거리가 있는 축구를 반평생 해온 선수라는 거지
성인 국대 뿐 아니라 과거보다 어린 나이에 유럽에 진출하면서 유럽축구에 일찍 적응한 올대 선수들도 마찬가지
브라질 축협이 추구하는 플레이 및 전술 스타일과
선수들이 적응해온 플레이 및 전술 스타일 사이 간극이
이 골짜기를 이루는 거라 생각함
그냥
올대 브라질 탈락했다길래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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