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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후기

[상암직관기] 2020시즌 16라운드 상주전Ⅱ (08.15.)

Seoulite title: POTM3 나상호Seoulite 22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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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cseoulite.me/free/2480394 복사

1. 상주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공교롭게도 저번에 한 번 올린 상암직관기 역시 상주전 직관후기였다.

https://fcseoulite.me/free/1321200

1. 대충 때는 서울의 암흑기2018시즌. 때는 바야흐로 황새강점기.2017시즌부터 추락의 조짐을 보였던 황새호 FC서울은 아니나 다를까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이 정도로...
Seoulite | 2020.03.27

저번 상주전에서는 무려 박희성 선수의 득점을 직관했는데, 이번 상주전에서는 무려 김원식 선수의 득점을 직관했다.

이쯤되면 상주전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게 아닐까? 내년부터 상주 상무라는 팀을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벌써 뭔가 시원섭섭하다.

그러니 파이널A 가서 한 판 더 붙자.  그런데 쨔쟌! 상주 상무는 김천 상무가 되어 나타났습니다!


2. 간담회 다녀왔습니다

온라인 공청회부터 140인의 연명운동까지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오늘 간담회에 안 갈 수가 없었다.

요즘 현생 살면서도 코로나 사태 때문에 하루 평균 동선이 채 1km도 안 될 거 같은 나로서는 이날 하루만 거의 보름치 움직일 것을 전부 땡겨쓴 거 같다.

만약 본인이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면 범인은 F...c...

간담회 내용은 연대에서 정리해 곧 올릴테니 더 적지 않겠지만, 간단한 소회를 말하자면 구단의 운영 양태가 다소 안일했던 부분이 있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구단의 운영 철학마저 부재한 것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오늘 나온 논의들이 진짜 말 수준에 그친다거나 추상적인 수준에서 멈추면 하나마나 한 것이겠지만, 오늘 들은대로만 묵묵히 나아간다면, 그리고 우리가 그 과정을 인내한다면, THE SEOULDAUM이 꽤나 그럴듯한 캐치프레이즈로 격상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것보다 하고 싶은 얘기는 간담회를 준비해온 서울팬분들에 대해서다.

이제서야 밝힌다. 사실 간담회 신청하고부터 간담회 참석 당일까지 조금 쫄리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간담회가 소중한 기회라고 지난 몇 개월간 노래를 불러왔던 사람으로서, 정작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마상은 마상대로 입고 다른 서울팬들 뵐 면목이 없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괜히 간담회 전날에는 이런 글도 썼다.

https://fcseoulite.me/free/2461451

https://fcseoulite.me/free/1207907구행좌 결성을 위한 온라인 공청회 회의록 (20:00~)구행좌 결성을 위한 온라인 공청회 회의록 게시글입니다.설라, 팟...
Seoulite | 2020.08.14

간담회 시작하기 직전에도 벤치앤라커 카페에서 바닐라 라떼 씁씁 마셔가면서 간담회 때 할 질문들 정리했다.

머리 속으로는 '오늘 이 착한 서울팬들이 쓴소리를 못한다면, 이 구역의 나쁜X은 내가 돼야지'란 심정으로 첫 번째 질문부터 경청했는데, 혼자 시나리오 쓰고 앉았단 걸 깨닫는데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다들 핸드폰에, 패드에, 노트에, 머리 속에 질문거리들을 정리해 오셨고, 질문들이 대체로 프런트 명치를 직접 가격하는 수준의 어휘 선택은 아니었지만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 지금 이 질문이 내 명치를 가리키고 있군!'을 알 수 있는 정도의 내용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오늘 간담회에 참석해주신 서울팬 한 분 한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본인쟝, 진심 감탄했읍니다...

 

3. 고해성사합니다

저번에 15라운드 MOM투표 결과가 김원식 선수, 한승규 선수, 정한민 선수의 삼파전인데 이 세 선수의 별명이 딱히 없어서 SOS 치는 글을 썼다.

https://fcseoulite.me/free/2427988

지난 시즌부터 MOM투표를 꾸준히 본 분들은 알겠지만 MOM선정이 끝나면 선수의 포지션, 등번호, 별명을 언급하면서 축하합니다.그런데 가끔 마땅한 별명이 없던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
Seoulite | 2020.08.11

결국 FCSEOULITE 선정 15라운드 MOM은 김원식 선수로 결정났다.

근데 정작 별명을 차용하자니 공감수 1위 댓글이 '김원식인종'(...)으로 나와서 굉장히 난감했다.

아무리 꿈보다 해몽이라지만 갓직히 '식인종'을 어떻게 포장할 자신이 없었다.

남들은 '성산의 조자룡', '철인', '네스찬시토', '조커', '세종대왕' 등등 위트 있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누구만 '김원식인종!'(...)이라고 부르면 괜히 차별하는 거 같고, 신성모독(?)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공감수 2위 댓글을 보니 다들 '와일드커터'를 추천하였다. 진짜 교과서 같이 깔끔히 공만 잘라먹는 태클을 보여줘서 이렇게 붙여주셨나 싶었다.

여기서부터 본인의 비루한 네이밍 센스를 최대한 발휘했다.

대충 '김원식인종'은 다 씹어먹는다는 의미일 것이고, '와일드커터'는 공만 잘 짤라먹는 플레이를 보여준다는 의미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냥 '식세미루'라고 별명짓고 다 때려칠까 생각했지만 나름 며칠 고민한 끝에 조용히 김원식 선수의 별명을 '식칼'이라고 적었다.

아마 오늘 경기 전에 15라운드 MOM 투표글을 본 회원들은 이걸 봤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 상주전을 보는 도중 '내가 도대체 뭔짓을 한거지?' 식겁하며 경기 중에 메다닥 '식칼'이라는 별명을 지워버렸다.ㅠㅠㅠㅠ

혼자서 골도 넣고 수비도 하는 大김원식 선수를 차마 '식칼' 따위라고 부를 수 없었다.

'내 네이밍 센스는 역시 글러먹었어...호에엥' 하고 있었는데 뒤에 경기 보러 온 커플이 "내가 아는 그 김원식 맞나? 진짜 반전 대박!", "진짜 식스센스급 반전이다~ㅋㅋㅋㅋ"하는 걸 들었다.

그 대화를 듣고 평소 하등 도움도 안 되는 커플이 웬일로? 힌트를 얻어 김원식 선수의 별명을 '식스센스'라고 고쳤다.

일단 이 선수의 존재감이 현재 서울팬들에게는 식스센스급 반전 그 자체다. 프리시즌만 되면 머리 속에서 이적시켜 버리는 서울팬이 분명 한둘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말 그대로 무슨 제6의 감각이 각성했는지 축구하는 센스가 아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원)식'스 센스, 잇츠 디퍼런트!

더 멋진 별명이 생기기 전까지 당분간은 김원식 선수에게 '식스센스'라는 별명을 붙여주고자 한다.


4. 언택트 시대의 유관중 경기란

선수단 함성 소리 다섯 스푼,

코치진 함성 소리 두 스푼,

관중들 박수 소리 열 스푼,

경기장 안까지 들리는 매미 소리 한 스푼,

양한빈 선수의 뜬금포 웃음 포인트 한 스푼,

머리 속으로는 함성 소리를 내면 안 되는 거 알지만 골 먹히기 직전이나 골 넣기 직전에 본능적으로 나오는 관중들의 "어!" 탄식 소리 한 스푼

...정도로 요약 가능할 지 싶다.


5. 고통량 보존의 법칙

첫 10분 동안은 입으로 응원하지 않고 박수만 치려니 굉장히 어색했다.

왠지 본인만 박수 타이밍 못 잡는 거 같고 수비 진영에서 우리가 공 커트해 상대가 스로인하는 상황에서는 '박수를 쳐야 돼, 말아야 돼?' 살짝 고민했다.

근데 금방 익숙해지더라.

그리고 응원가 쉬지 않고 불러서 목에 가해지는 고통의 총량은 고스란히 90분 중 거의 60분 동안 박수를 치다보니 손에 가해졌다.

결국 축구를 보는데서 오는 고통의 총량은 보존된다는 걸 새삼 느꼈다. 대단한 사람들 같으니

경기가 다 끝나고 양손이 너무 얼얼했지만, 기분이 좋았다.

무관중 경기로 전환된다니 너무 아쉽다.

목에 가해지던 고통이, 손에 가해지던 고통이, 이제는 어디에 가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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