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튼 아카데미 The Holdovers> 추천 후기
원 제목 <The Holdovers> - 말 그대로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한국어 제목인 <바튼 아카데미>도 참 잘 지었지만 역시 원제도 참 좋다.
공부는 꽤나 잘 하지만 매사 시니컬하고 삐딱선 타는 학생,
고지식하고 원리원칙주의인데다 한쪽 눈도 이상해서 다들 극혐하는 고대 역사 선생님,
꽤나 직설적이고 유쾌한 대장부 같지만 아들을 잃은 직후라 어딘가 모르게 우울하고 슬픈 엄마.
여러 이유로 학교에 남겨진 선생님과 학생과 학생 식당의 주방장. 남겨지는 과정에서 각자의 상처가 생겼고 서로가 못마땅하지만 크리스마스 방학 2주간 같은 공간에서 자고 먹고 대화하면서 서로의 친구가 되고, 어쩌면 부모님과 아들이 된다.
소리 내어 웃을만큼 웃긴 장면도 많고 가슴 찡한 장면도 있다. 결말도 너무 좋았다.
1970년대 미국 보스턴의 바튼 아카데미 라는 기숙학교 배경인데 진짜 70년대에 쓰던 카메라?로 촬영을 해서 미국 고전 명작의 느낌과 분위기가 난다.
영화 속 배경으로 나오는 몇몇 학교 중 한 곳의 연극부 출신인 실제 고등학생(촬영 당시)의 데뷔작인데 연기를 매우 잘 해서 놀랐다.
영화 배경이 크리스마스 연휴(12월 중순~1월 초)고 눈이 많이 와서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서 더 좋다.
혼자 봐도, 둘이 봐도, 가족이랑 친구랑 연인이랑 보기에도 너무 좋은 따뜻한 숨은 명작이다.
영화 줄거리도 등장인물 캐릭터들도 어찌 보면 뻔해 보이지만, 뻔한 것도 아주 잘 만들면 명작이 된다. 매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책임져 온 나홀로 집에, 해리포터 시리즈 같은 영화 리스트가 바뀔 차례.
4.5 / 5.0
TMI: 이 감독과 주연 배우인 폴 지아마티의 <사이드웨이>도 참 좋다더라.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데 걸어줄 가능성이 극히 적어 보임ㅠ 현재 디즈니 플러스에 있음.
추천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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