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데이터포털에서 골때리는 상황 발견함. 우리팀 기록에도 문제가 생김ㅋㅋㅋㅋ

K리그 데이터포털에서는 각 팀간의 상대전적도 조회할 수 있음. 근데 내가 기존에 조사했던 자료와 데이터포털에서의 수치가 이상하게 안 맞았음. 내 자료는 작년 연맹 데이터를 토대로 정리한 거라서 올해 자료와 일치해야하는데 승무패 수치가 너무 차이가 났음. 1,2개 차이면 내가 실수했겠거니 했을텐데 많게는 수십개 단위로 차이가 나니까 뭔가 쎄함을 느꼈음. 그래서 자료들을 대회별로 찬찬히 뜯어봄

그렇게 찾아보니까 문제점을 바로 캐치할 수 있었음. 위의 표는 데이터포털에서 확인한 FC서울의 플레이오프 전적 자료임. 근데 저걸 보면 전남과의 2009 6강 플레이오프 경기 결과가 패배로 처리되어 있음. 당시 서울은 전남과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는데 승부차기는 공식적으론 무승부임. 하지만 연맹은 대회별 전적에서 저걸 패배로 집계해 버렸음. 그리고 2000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의 부천 SK(現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승부차기 승리 기록도 무승부가 아니라 승리로 집계해버림. 

이건 아마 옛날에 치러진 대회 때문인 것으로 보임. 20세기에 K리그에서는 리그와 리그컵 경기에 승부차기를 도입했고, 승부차기 승패 별로 승점을 달리 계산한 적이 있었음, 그래서 그때 승부차기 승패도 따로 기록하던 걸 여기 기록표에도 적용한 것으로 보임.  예를 들자면 위의 표에서 포항의 성적을 K리그1 성적으로 계산할 때는 30경기 14승 16패로 집계됨. 무승부를 아예 0개로 간주한다는 소리임. 저 전통이 이어져서 2020년대의 경기들까지도 똑같은 승무패 집계방식이 적용되는 것임

하지만 정작 모든 대회의 기록을 합산한 통산 기록을 계산할 때는 승부차기를 죄다 무승부로 집계해서 포항의 기록이 30경기 8승 14무 8패가 됨. 즉, 대회별 전적 집계와 전체 통산 기록의 전적 집계 방식이 완전히 다름. 대회별 전적을 합산하면 전체 통산 기록이랑 일치해야 정상인데, 승부차기 집계 방식이 달라서 두 개의 결과가 불일치함.

물론 공식적인 상대전적은 대회별 기록을 합산한 통산 기록을 사용하고 있고 승부차기 기록도 무승부로 간주됨.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기자들이랑 팬들이 대회별 전적도 찾아볼 확률이 높은데 이런 분리된 체계를 사용하면 당연히 기자들도 팬들도 헷갈릴 수밖에 없음. 

공식기록의 계산법에 들어맞는 대회별 세부 전적을 확인하려면 아직도 사람이 수작업으로 일일이 계산해서 자료를 정리하고 확인해야함. 승부차기로 시행된 경기들 수십개의 기록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이거 몇년 전부터 계속 이랬던 건데도 아직도 그대로네.

P.S 

위 사진에서 이상한 점이 하나가 더 있음. 이번에 연맹은 K리그1 / K리그2 / 리그컵 / 플레이오프로 기록을 구분했음. 근데 위의 FC서울의 플레이오프 전적 표에는 부산과의 2018 승강 플옵 기록이 아예 없음. 심지어 K리그1 전적표에도 K리그2 전적표에도 없음

선수들의 개인 통산 기록에는 승강플옵 기록도 플레이오프 기록으로 구분을 해놨던데 왜 구단별 전적에선 빠진 거지? 이건 그냥 아직 업데이트가 안 된 거라고 생각하겠음. 제발 그래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