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지친다
어릴 때 학교에서 티켓 나눠준걸로 부모님을 졸라 상암에서 경기를 보거 (2010년 어린이날 슈퍼매치) 그때 입문했다.
경기장에서 폭죽이 터지고 사람들이 가득 들어찬 축제의 현장이 어린 아이의 눈에는 너무 즐거웠다.
이후로는 한동안 팀 순위정도만 체크하다가
16년도 쯤부터 다시 열심히 챙겨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황새를 시작으로 쭉 내리막
GS라는 대기업에서 운영을 하는데 마케팅 팬서비스 팀성적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
우리나라 스포츠판 인맥 중심인건 아는데 행정가들 제대로 된 사람 모셔올 순 없는건가?
팀 멘탈리티도 그냥 나락으로 간 지 오래다.
올 시즌에는 전훈을 1.2차로 다녀왔는데 조직력이 이 모양인 것도 실망이지만 더 충격적인건 선수들의 정신상태이다.
감독이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감독으로 바뀌었는데도 선수단의 정신상태가 안 바뀌었다.
선수 개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핵심은 선수'단'의 문제이다.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것일까?
리그 경기 하나하나가 본인들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면서 뛴다면 현실에 안주하며 의욕을 상실한 채 뛸 수 있을까?
-이번 아시안컵
많은 사람들이 선수들을 비난하였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 아래에서 갈려나간 선수들이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간절하게 어떻게든 국민들의 응원에 보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선수들이 대단하고 안타까웠다.
그런데 FC서울.
반대로 이 팀의 경기를 볼 수록 내 스스로가 안타까워진다.
뭐하러 이렇게 정신적으로 부패한 팀을 응원해야되나 싶은 회의감이 든다.
올해는 다를거야 내년엔 다를거야.
감독이 바뀌었으니.
레전드가 돌아왔으니..
좋은 선수가 영입 되었으니...
최고의 감독이 영입 되었으니....
속는 것도 한두 번이다.
속아 주는 것은 두세 번이다.
헛된 기대감도 더이상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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