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선수들은 주전이 되지 않으면 자신의 부족함보다 ‘나와 팀이 맞지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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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전술이나 팀 운영과 관련 어떤 고민하나.
△특별한 운영의 틀보다는 어떻게 경기를 잘 풀어나가야 하나를 가장 많이 생각한다. 특히 경기가 상대팀 페이스에 말려 잘 풀리지 않을 때 선수들이 더 불안해한다. 따라서 풀리지 않은 이유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풀어나가려 한다.
-경기 중 교체카드를 통한 전술적 변화로 승리를 따내면서 ‘갓(GOD)기동’ ‘기동매직’이라는 별명이 따른다. 김기동 전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나는 마술사가 아니다. 그러니 매직이란 건 없다. 경기를 앞두고 상대 전력이 애매할 때가 사실 가장 어렵다. 그럴 땐 선수들을 불러 ‘내 생각은 이런 데 너희 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왜냐하면 경기장에서 가장 불안한 것은 선수들이고, 따라서 이런 질문을 통해 선수들에게 내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인지시킴으로써 전술적 이해도를 높여주면 경기가 한층 더 잘 풀리게 된다. 그것이 매직이라면 매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억지로 꼽으라면 ‘내가 피지컬 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부족하지만 경기를 읽는 능력은 남보다 좀 앞선다는 거다(웃음)’.
-선수 시절과 지금 선수들과 다른 점은.
△시대의 변화를 참 많이 느낀다. 내가 선수시절일 때는 주전이 되기 위해 이빨을 깨물었는 데 지금 선수들은 주전이 되지 않으면 자신의 부족함보다 ‘나와 팀이 맞지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내가 선수 시절 선발명단에 올라가지 못하면 그 날은 반드시 경기에서 뛰는 만큼 개인훈련을 통해 체력을 비축시켰고, 그게 마흔 살까지 뛸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브라질 선수들이 왜 축구를 잘하는지 아나? 그들은 축구를 통해 신분의 변화를 꾀하기 때문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훈련을 한다. 그리고 그 훈련량이 결국 실력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요즘 선수들에게 아쉬움이 많다.
-현역선수와 축구지망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앞에서 말했듯이 절실해야 한다. 축구를 해야 하는 절실함으로 자신을 단련시켜야 하고, 어떤 장벽과도 맞서 싸우겠다는 잡초 같은 각오로 일어서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작년 11월 인터뷰인데 지금 더더욱 느끼실 듯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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