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쓰는 어제 하루 (장문)
"나 지금 출발한다~ 시간맞춰 나와~"
설레이는 매치데이!
뉴비 북붕이 한명 태우고 상암으로 향했다
센스좋은 친구가 커피 한잔 사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신나게 응원가를 들으며 가는데...
이런, 분명 출발할땐 13:31도착이었는데, 왜 14:11이 되었는가
주차하고, 시즌권 선입장이 끝나기 전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빠듯했다.
14:29 평화의 공원 주차 성공, 미친듯이 뛰어 시즌권 입장줄 맨끝에서 겨우 선입장을 성공했다.
처음 오는 친구를 어느자리에 앉혀야 재미를 느낄까..
코어는 힘들것같고, e열 앞쪽 계단 바로 옆 가장자리를 택한 뒤 짐을 놓고 점심식사를 해결하러 나갔다.
타코야키 1개, 북끼소바 1개를 주문하고 북파크 앞 지에스 간이 가판대에서 음료와 홈런볼을 샀다. 간단한 음료와 과자는 여기가 대기줄이 없어 빠르게 살 수 있다.
북측계단에 걸터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며 끼니를 떼우고, 재입장하여 선수들 몸푸는 장면을 구경했다.
"저기 린가드 있고, 기성용은 저기있네."
친구가 신기한 듯 선수들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는다.
드디어 진군가와 함께 선수 입장!!
목청껏 응원가를 부르는 내 옆에서, 친구가 다소 뻘쭘한듯 입을 뻥긋 거린다. ㅋㅋ 그래도 응원가를 미리 들어보고 오긴 했나보다.
경기를 보던 중, 옆자리 꼬마가 앞 사람들에 시야가 가리는지 계단으로 나가서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큐리티에게 걸려서 다시 자리로 돌아오더니 풀이 죽어보인다.
아이 엄마에게 자리를 바꿀 것을 권한 뒤, 아이에게 가장자리를 양보하고 계속 응원했다. 뒷자리 분들도 아이는 키가 작으니 계단 위에서 봐도 된다며 양해를 해주시는걸 보고, 역시 북붕이들은 착하구나 싶었다.
꿈같은 전반전을 지켜보며, "이게 서울이야! 이게 축구지!" 하며 친구에게 에푸씨 어필을 했다. 꽤나 즐거워하는 눈치다.
경기 내내 영입생들의 활약과 기존 선수들의 부활에 행복했다.
경기 후 선수 세레머니를 보는데 아내에게 전화가 온다.
"아직도 안끝났어? 저녁 안먹고 기다리고 있는데..."
큰일났다. 뒤풀이도 봐야하는데....
뒤풀이 프오서를 마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귀가길에 오른다.
새로온 친구가 다음 경기도 같이가잔다. 성공이다.
집에 돌아와 아내가 차려놓은 꽁치김치찌개에 밥 두그릇 먹고, 다음 상대인 강원의 풀경기를 돌려봤다.
오늘 경기로 자신감이 상승했는지, "해볼만 하겠네." 싶다. ㅋㅋ
유니폼 세탁은 귀찮으니 내일로 미룬다.
단톡방 알림을 보니, 오늘 같이갔던 친구가 에푸씨 홍보를 해주고 있었다.
아, 최고의 주말이다.
추천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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