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우승을 많이 한 감독들로부터도 배울 게 있습니다. 어떤 리그든, 우승을 하는 건 이유가 있거든요."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343&aid=0000124544
b11: 혹시 지도자로서 롤 모델도 있나요?
"선수 때 12명의 감독님을 모셨고, 그 분들로부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추구하는 건, 감독님들로부터 배운 것들을 접목해 '나를 만드는 것'입니다. 김기동의 축구를 일단 만들어야지 다른 사람부터 따라갈 순 없어요. 다른 사람들이 롤 모델이 누구냐 했을 때 '김기동 감독이 제 롤 모델입니다'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습니다."
b11: 과거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그랬고, 현재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도 그렇고, 유독 한 팀에서 장수하는 사령탑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성적 아니겠습니까(웃음)? 결국 성적이 좋아야죠. 아무리 오래하고 싶어도 성적이 안 좋으면 난리가 날 수밖에 없죠. 저도 포항팬 분들에게 칭찬을 받고 있지만, 만약 팀이 10위권 밑으로 내려가면 좋은 얘기를 들을까요? 이게 지도자의 숙명입니다."
b11: 현재 감독님과 함께하는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에게도 자주 해주는 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영상 미팅을 하다가 그럴 때는 있어요. '내가 생각하는 축구가 있을 거고, 코치들이 생각하는 축구가 있을 거고, 선수들이 생각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축구에 정답은 없어요. 사실 이게 맞을 수도 있고, 저게 맞을 수도 있죠. 성향이 다를 뿐이거든. 그래서 저 또한 한 가지만 고집하지 않으려고 해요.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변에도 타인의 것과 자신의 것을 접목해 꾸준하게 생각하고 고민해라, 그렇게 말을 해줘요. 그래야 발전이 있거든요. 자신의 것만 고집한 뒤에 '그건 내게 맞지 않아' 이러면 절대 안 돼요.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우승을 많이 한 감독들로부터도 배울 게 있습니다. 어떤 리그든, 우승을 하는 건 이유가 있거든요. 어떻게 우승을 했는지, 왜 경기력이 좋은지, 다 이유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저기에 이야기를 합니다. 배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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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1: 한 경기를 만드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 거 같아요?
"시즌 초반엔 시간 투자가 필요해요. 첫 번째 로빈 들어가기 전에는 특히. 한 경기 끝나고 준비하는 시간이 엄청나요. 한 경기의 인플레이 상황이 보통 66분 정도는 되는데, 그걸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하면 4시간은 걸리더라고요. 이제 거기서 필요한 걸 끄집어내야 해요. 그 다음에 분석코치가 준비하는 시간이 또 4시간이 소모되죠. 그러니까 한 경기 '빼내는 것'만 보통 8시간이 걸리는 듯합니다. 이후엔 만들어진 자료를 토대로 미팅을 하고 훈련을 해야 하죠.
"첫 번째 로빈이 끝나면 각 팀별로 어느 정도 기본 틀과 데이터는 나와요. 그래서 바뀐 부분만 두고 터치를 하니까 시즌이 갈수록 준비 시간은 줄어들긴 하죠. 하지만 수요일과 토요일에 계속 경기가 있다면, 그러니까 한 주에 두 번 경기가 있으면 분석코치들은 거의 잠을 못 자요. 의자에서 자다가 내가 갑자기 문을 열면 벌떡!"
1일 1숭배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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