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인생 최고 수치심들었던 알바썰 푼다
나도 주방보조, 홀서빙, 편의점, 사무보조, 노가다, 시험감독 등등 여러가지 알바해봤는데 가장 기억나는 알바가 바로 '인형탈' 알바임
바야흐로 약 7-8년 전 군시절 휴가를 나와서 돈이 부족한 나는 아는 형의 소개로 단기알바자리를 얻었음
그게 초여름에 인형탈을 써야한다해서, 시급이 쎄더라고...
군인때라 체력도 좋고해서 그냥 한다고 했지
그렇게 인형탈을 입고 일하는데 알고보니 '국제 여성 마라톤' 대회였던 거임
막 여성분들이 곰돌이 귀엽다고 막 끌어안고, 팔짱끼고 하는데 군인이었던 나는 막 좋다고 신나서 더 열심히 했음
그 모습에 감동받은 담당자가 일당에 2만원 더 쳐줬서 개꿀이었지ㅋㅋㅋ
그렇게 좋은 기억을 가지고 군생활하다가 다음 휴가 때도 인형탈 알바 공고가 있길래 바로 지원했어
잠실 롯데시네마에서 진행한다하더라
그래서 난 당연히 애기들이랑 놀아주러 가는 곳인 줄 알았는데 가자마자 쥬라기 공원 공룡 에어슈트를 입히는 거임
그러고 최대한 티라노처럼 행동해달라는 거야 ㅋㅋ
열심히는 했는데 문제는 그게 비닐로 얼굴부분만 뚫려있어서 수치심이 오지게 들더라
더더욱 문제는 알고봤더니, 그날 있던 행사가 '유니버셜 스튜디오 아시아 업무 컨퍼런스' 였고
나는 애기들이 아니라 무슨 카나니, 술라카같이 생긴 중동 형아들한테 별안간 티라노 행동하는 사람이 된거임;;
으아앙, 크아왕 하면서 닭발모양으로 뒤뚱뒤뚱 걷는 모션하는데, 개한심하게 쳐다보는 눈빛이 잊혀지지않는다
그때 진짜 인생 최대 수치심이었음
지나고 나면 추억일 줄 알았는데,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자다가도 이불참 ㅋㅋㅋㅋㅋ
세줄요약
1. 군 휴가때 인형탈 알바 2번함
2. 1번은 최고의 경험, 1번은 최악의 경험
3. 인형탈 트라우마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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