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도 '용의주도 전략가'... '기동타격대장'의 축구 손자병법[김기동 인터뷰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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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감독들 사이에서도 전술가로 이름난 김기동 감독은 최근 서울 선수들에게 '간결함'을 가장 많이 주문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 특히 미드필더들에게 '중계 화면에 자주 포착되는 선수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상대는 공을 잡을 시간과 공간을 넉넉히 주지 않는다"며 "그렇기에 간결해야 하며, 공을 받기 전 패스 선택지를 3가지 이상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오직 한두 번의 정확한 터치로 패스를 이어준다면 카메라에 오래 잡힐 일이 없다. 수비 상황에서도 더욱 빠르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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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떤 축구를 하겠다'는 큰 틀의 아이디어는 필요하다. 하지만 다음 경기 상대에 따라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2, 3가지 부분적 변형을 줄 수 있다. 선수들과 공격-수비 방식을 유지할 것인지, 변화를 줄 것인지 의논한 후 훈련을 통해 해당 경기를 준비한다. 상대팀을 면밀히 분석하다보면 그들의 변화에 역으로 대응하는 변칙전술을 떠올릴 수도 있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경기장에 들고 가는 거다. 축구는 '수만 가지의 일들이 순간적으로 일어나고 바뀔 수 있는 스포츠'이기에 준비한 장면을 경기장에서 마주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분석으로 데이터를 쌓다보면 잔디 위에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올라가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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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준비하느라 그런 건지,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눈을 감았다가 뜨면 저녁이더라(웃음). 훈련을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는 듯하다. 심지어 개막전 포함 2경기에서 1무1패를 했을 때는 하루가 빨리 지나도 잠은 안 오더라. '시즌 초반이니까 침착하게 팀을 만들어가자'고 생각을 정리하지만, 사람인지라 마음 편히 잘 수가 없다. 제주를 잡고 나서 찾아온 휴식일에야 푹 쉴 수 있었다. 골프를 좋아하는데, 요즘은 골프공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겠다(웃음). 팀이 안정적으로 성적을 낼 때까지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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