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전 승리를 결정지은 4번째 골 파헤치기
전진 수비에 나선 최준과 류재문에게 둘러싸여 좀처럼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미드필더 김동현(5번).
반대편에는 김천 수비수들의 시야를 가로막아 전진 패스를 억제하는 일류첸코와 임상협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또 눈에 띄는 것은 일류첸코보다 앞에 있는 팔로세비치의 위치.
최준과 류재문이 협력 수비로 공을 뺏어냈고, 류재문은 동일선상의 일류첸코에게 전달합니다.
일류첸코가 연계를 위해 내려선 사이에 잠시 최전방을 땜빵한 팔로세비치는 크게 4가지의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1)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쭉 달리기
2) 오른쪽으로 내달려서 2대1 패스를 시도하기
3) 왼쪽으로 내달려서 슈팅과 크로스를 노리기
4) 일류첸코가 주는 패스를 절묘하게 피하여 왼쪽의 임상협에게 단독 찬스를 만들어주기
팔로세비치는 3번과 더불어 가장 단순해 보이는 1번을 택합니다.
그러나 팔로세비치의 선택은 단순하면서도 잔꾀가 있었는데,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달림과 동시에 수비수 박승욱(25번)의 시선을 피하는 움직임을 가져간 것입니다.
이에 일류첸코도 큰 불편함 없이 측면의 임상협에게 줍니다.
만약 박승욱이 살짝 더 왼쪽에서 위치를 잡았다면 일류첸코가 가지는 공간과 공격 템포가 확연히 줄었을 느낌인데, 박승욱이 사각지대에 걸려 팔로세비치를 제대로 의식하지 못한 것 같아 다행스러운 부분이네요.
팔로세비치의 이타적인 움직임은 계속 이어집니다.
임상협의 패스를 받아서 쇄도하고 있는 최준에게 찍어넘기거나 본인이 슈팅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닌데, 당장 공을 잡은 임상협이 반대발 킥을 시도할 수 있도록 시선을 분산시켰습니다.
일류첸코 역시 임상협의 크로스가 올라올 것을 대비해 먼 쪽으로 빠져주는데? 그냥 임상협 골~
(현장음 버전으로 보기)
5라운드까지 넣은 8골 중 가장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득점입니다.
#서울축구뿌리부터튼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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