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역사상 최초로 참가한 국제대회.TXT
1990년부터 2002년까지 열렸던 아시안 컵 위너스 컵
아시아 각국의 FA컵 우승팀들이 참가했던 아시아 클럽 대항전이었고 K리그는 1996/97 시즌부터 출전. 다만, K리그는 FA컵이 1996 시즌에 출범했던 지라 1996/97 대회는 1995 리그컵 우승팀인 울산이 얼떨결에 참가했고, 그 이후엔 FA컵 우승팀이 참가했음. 그리고 K리그 우승팀은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 참가했음.
그러나 당시 안양 LG 치타스로 활동하던 우리팀은 당시 성적이 좋지 않았음. K리그에선 하위권을 전전했고 FA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음. 워낙에 성적이 안 좋은 암흑기였던 탓에 윤상철, 이영익, 조병영 등의 레전드들이 강제로 임의탈퇴를 당할 정도였음. 그러다 1998년이 되어서야 FA컵에서 겨우 우승을 차지하며 암흑기를 마침내 끝냈음. 그리고 덕분에 1999/2000 아시안 컵 위너스 컵에 참가하게 되었음. 이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국제대회 출전이었음 (1985 K리그에서 우승해서 1986/87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 참가자격을 얻긴 했지만 당시 불참을 선언해서 마카오의 합 콴에게 기권패를 당했음. 그래서 진정한 국제대회 첫 참가는 1999/2000 아시안 컵 위너스 컵임)
마침내 국제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하게 된 안양 LG는 2라운드에 자동 진출하여 싱가포르의 셈바왕 레인저스와 만나게 되었음. 그런데 셈바왕 레인저스가 기권하는 바람에 안양 LG는 운 좋게도 8강에 부전승으로 진출하게 됨. 그리고 8강에서는 중국 상하이 선화를 꺾고 올라온 시미즈 S펄스를 만나게 됐음. 시미즈 S펄스는 1998 천황배 결승전에서 요코하마 플뤼겔스에게 패하며 준우승했지만 요코하마 플뤼겔스가 천황배 결승전을 끝으로 해체되는 바람에 천황배 출전권을 어부지리로 획득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음. 안양 LG로서는 묘한 상대를 만나게 된 셈이었음.
그렇게 두 팀은 8강에서 숙명의 한일전을 벌였고, 안양 LG는 최용수, 이영표, 김동진, 무탐바, 최태욱, 김성재, 손현준, 정광민 등 초호화 라인업을 출격시켰음. 하지만 시미즈 S펄스의 저력은 상상 이상이었음. 원정으로 치러진 1차전에서 우리팀은 시미즈에게 1-3으로 처참하게 박살이 났고, 이어진 2차전 홈경기에서도 1-2로 역전패했음. 결국 우리팀의 첫번째 아시아 무대는 8강에서 마무리됐고, 최용수와 김귀화가 각각 1골을 넣은 것에 만족해야 했음.
한편, 우리팀을 꺾은 시미즈 S펄스는 이후 준결승에서 태국 방콕은행 FC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고 결승에선 이라크의 알자우라 SC를 1-0으로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하게 됨. 우리팀으로선 8강에서 하필 우승팀을 만난 게 불행이었던 셈.
다만, 시미즈는 저 시기가 구단의 마지막 황금기였고, 2001 천황배 우승을 한 뒤 20년 넘게 무관을 기록하고 있음. 반면에 우리팀은 1년 뒤 K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그 다음 해에는 아챔에서 준우승을 차지함. 그리고 2004년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서 상암 시대를 열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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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홈경기에서 김귀화가 선제골을 넣는 장면. 출처는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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