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에 대한 단상
홀란은 이미 도르트문트에서 자신이 가진 여러가지 매력들을 잘 보여주었음. (뒷 공간 침투, 역습 질주, 포스트 플레이 등 더불어 '괴물'이라는 별명 까지 획득했지.) 그렇다면 펩시티에서는 또 다른 단계로 도약할 차례임.
지난 시즌에는 '시스템 축구'에서도 방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으니, 이번 시즌에는 점차 자신만이 가진 특유의 스타일을 만들길 바랐는데 아직은 펩에게 의존하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져. 그런 측면에서 그 자체로 ''100%의 홀란''이 되려면, 이제 스스로 '모먼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함.
펩은 천재 중에 천재이지. 하지만 이런 천재 펩도 매경기 자신이 준비한 계획대로 온전하게 진행되지는 않음. 그렇다면 간혹 펩의 통제를 벗어나서 (그것 때문에 교체되는 일이 생기더라도) 경기중 자신만의 게임 컨트롤이나 포지셔닝 해석을 조금씩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펩과 타협은 하되,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에 좀 더 열을 가하는 거지. 혹시 알아? 홀란이 특별한 모먼트들을 틈틈이 보여주면, 펩도 그걸 인정하고 적극 수용해줄지.
내가 볼 때 지금 홀란은 '펩의 홀란'이지, '100% 홀란'은 아니라고 봐. 물론 펩의 홀란도 그 자체로 훌륭한 선수임. 그런데 홀란이 본인의 '캐릭터'성을 인정 받으려면 결국 주체적인 모먼트들도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펩 과르디올라 덕후 중에 덕후임. 그리고 펩의 홀란도 정말 좋아함. 하지만 뭐라고 할까, 홀란은 뭔가 '수동적인' 슈퍼스타라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고. 마치 슈퍼스타가 점점 줄어드는 현대축구에서, 이른바 '공장식' 스타 같다고 할까.
다시 말하지만, 나는 홀란 좋아해. 정말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선수여서 내 취향이거든. 근데 확실히 펩 같은 거장이랑 함께하니까, 홀란도 영락 없이 펩의 세계에 스며들더라.
나는 그래서 둘이 접점을 찾는 그림도 보고싶어. 상단에 서술했듯, 각자 양보 없는 해석 싸움을 벌이면서 홀란이 펩에게서 자신의 스타일을 계속 만들어내는 거지.
언젠가 펩시티에서도 홀란의 주체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단상 아닌 단상을 좀 적어봤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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