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북전’ 이상윤 위원의 현장 분석 “치명적 실수·조커 역량 차가 승부 갈라... 나상호가 여러 번 생각났던 경기” [이근승의 믹스트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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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울이 전병관에게 역전골을 허용한 뒤 전북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무엇이 부족했다고 보나.
냉정하게 얘기하겠다. 전북은 K리그에서 가장 좋은 선수단을 보유한 팀이다. 안현범, 문선민, 한교원, 이재익이 서울전에 교체로 들어갔다. 주전으로 나서도 이상할 게 없는 선수들이다. 반대로 보자. 서울은 손승범, 김진야, 황도윤, 박동진이 교체로 들어갔다. 그들이 대체해야 할 선수는 윌리안, 류재문, 팔로세비치, 일류첸코였다. 교체 자원들은 선발로 나섰던 이들의 활약 이상을 해줘야 한다. 현재 서울에선 팔로세비치, 일류첸코가 풀타임을 소화해 줘야 하지 않나 싶다.
Q. 이유가 있나.
팔로세비치, 일류첸코를 대체할 자원이 없다. 특히나 일류첸코만큼 결정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안 보인다. 주전 스트라이커가 매 경기 골을 넣을 순 없다. 그럴 땐 다른 선수가 터져줘야 한다. 전북전을 보면서 지난해까지 서울 에이스로 활약한 나상호 생각이 많이 났다. 서울은 기회는 잘 만드나 골로 연결되는 횟수가 매우 부족하다.
Q. 서울은 K리그를 넘어 한국 프로스포츠 최고의 인기 구단이다. 그런 팀이 한 팀에 23경기 연속 이기지 못했다. 선수 시절을 돌아보면 한 팀에 이 정도로 약할 수가 있나.
왜 없나(웃음). 선수들의 실력은 한 끗 차이다.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으면 프로 선수 간의 실력 차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큰 차이가 아니다. 두 팀의 가장 큰 차이는 자신감이다. 서울은 전북과의 이전 경기 결과를 신경 안 쓰려고 했겠지만 쉽지 않았을 거다. 첫 실점을 내줬을 때, 역전을 허용했을 땐 그 징크스가 더 강하게 다가왔을 거다. 서울은 시간이 갈수록 위축되는 게 보였다.
Q. 서울이 홈 2연패다. 자신감 회복 외 분위기 반전의 필수 요인이 있다면.
조영욱, 윌리안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해결사 역할도 해줘야 한다. 일류첸코 홀로 득점을 책임질 순 없다. 일류첸코가 막혔을 땐 일류첸코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이 선수들이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팀 분위기가 살아난다. 팀 분위기가 살아나면 전병관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이의 활약이 더해진다. 이날 나상호의 이름이 떠오른 건 나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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