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전환 겸 군대에서 귀신 본 썰 푼다
나 수방사 전역했거든. 헌병단
기수는 비밀이고.
암튼 과천에 있는 수방사에 보면 영창이 하나 있어. 재판 집행 전에 잠시 감금(?)되어 있는 그런 곳
나도 거기 몇번 근무해봐서 아는데
구조가 어떻게 생겼나면 긴 복도에 양쪽에 쇠창살 있고 칸칸이 재판 기다리는 군인들 한 10명 정도씩 앉아 있는 구조거든
복도 끝은 식당이고. 저녁에 잘 때는 식당은 어두컴컴하지.
그리고 밤 근무자는 그 복도를 왔다리 갔다리 하는거야. 갇혀 있는 군인들은 다 누워서 자고.
그런 구조인데.
아침에 기상나팔이 울렸는데 연병장에 왠 119 구급대 차가 와있더라고.
그날은 구보도 아침점호도 안하고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거야 부대가.
나중에 알게 된건데. 거기 복도 왔다갔다 하는 근무자가 그 식당칸에 목메달아 죽은 귀신을 봤다고 하더라고(군복 입고 메달려 있었는데 민무늬 군복. 개구락지 아니고 혀를 목까지 길게 빼고)
너무 놀래서 주저 앉았는데 하필 근무자가 졸려서 껌을 씹고 있었나봐. 그게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기도를 막아버린거지
다행히 죽지는 않았는데(살았으니까 귀신봤다는 것도 알게 됐겠지 우리가)
그 뒤로 근무자들 껌 반입 금지당하고, 그 어두컴컴한 식당칸은 항상 불 켜놓고. 그렇게 바뀜.
그리고 새벽근무 2명으로 바뀜
짬 되는 고참급들은 절대 새벽에 안가려고 발버둥치고. 진짜 전역 하기 전까지는 영창주변은 너무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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