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전 한국인이 생각했던 발해.txt (한국사인가?)

 거란이 발해(渤海)를 멸망시켰다. 발해는 본래 속말말갈(粟末靺鞨)이었다. 당(唐) 측천무후(則天武后) 때에 고구려(高句麗) 사람인 대조영(大祚榮)이 요동(遼東)으로 달아나 점유하였다. 당 예종(睿宗)이 발해군왕(渤海郡王)으로 봉하니, 이로 인하여 스스로를 발해국(渤海國)이라 부르고, 부여(扶餘)·숙신(肅愼) 등 10여 나라를 병합하였다. 문자와 예악(禮樂), 관부(官府)의 제도가 있었으며, 5경(京) 15부(府) 62주(州)에 영토는 사방 5,000여 리(里)이며, 인구는 수십만이었다. 우리의 경계와 인접해 있었으며, 거란과는 대대로 원수지간이었다. 거란의 군주가 〈군사를〉 크게 일으켜 발해를 공격하여, 홀한성(忽汗城)을 포위한 채 멸망시키고, 동단국(東丹國)으로 바꾸었다. 그 세자(世子) 대광현(大光顯)과 장군(將軍) 신덕(申德)·예부경(禮部卿) 대화균(大和鈞)·균로사정(均老司政) 대원균(大元鈞)·공부경(工部卿) 대복모(大福謩)·좌우위장군(左右衛將軍) 대심리(大審理)·소장(小將) 모두간(冒豆干)·검교 개국남(檢校 開國男) 박어(朴漁)·공부경(工部卿) 오흥(吳興) 등 그 남은 무리들을 이끌고 전후로 도망쳐 온 자들이 수만호(戶)였다. 왕이 그들을 매우 후하게 대우하여, 대광현에게 ‘왕계(王繼)’라는 성과 이름을 내려주면서 그를 왕실의 적(籍)에 붙이고, 〈자기 조상의〉 제사를 받들도록 허락하였다. 보좌하는 신료들에게도 모두 작위(爵位)를 내려주었다.

발해가 멸망할 당시에 고려가 당시 상황을 기록한 글인데

붉은 글씨가 핵심이고, 발해를 본래 속말말갈 (만주족) 취급하고, [ 자기 조상의 제사 ] 라고 말하면서 엄격하게 선 그어놓음

근데 당시 기록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는 철저하게 우리들의 선조라고 말하고 능묘를 수리하고 지나가는 사람은 말에서 내리게 했다는 기록이 있는거 보면, 발해와 고구려를 완전히 선 그어둔 느낌이 강하긴 하네

바꾸어 생각해보면 고구려를 계승했다고 주장하는 고려가, 발해를 고구려의 일족으로 인정하면 그건 그거대로 타격이 있을테니 그런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우리야 지금 시대에 살아가는 입장으로서 당연히 발해는 한국사라고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다른 견해를 가졌던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역잘알 북붕이 있으려나

(아, 물론 고려사절요는 고려시대 당시에 쓰여진 책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