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경신 독식해온 타고난 골잡이'
프로축구 사상 첫 100골을 기록한 안양 LG의 '얼룩치타' 윤상철(32)은 타고난 골잡이. 골에 관한 한 항상 국내 프로축구사를 고쳐 써왔다.
첫 기록은 득점왕 2차례. 90년, 94년 득점왕에 올랐다. 윤상철 말고는 2차례 득점왕의 영예에 오른 선수는 수원 삼성의 이기근뿐이다. 94년 기록한 한 시즌 최다 득점(24골)은 아직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지금은 깨짐) 13일 기록한 사상 첫 세자리 숫자 득점은 현재 2위인 이기근(67골)과 비교할 때 더욱 빛난다. 게다가 현재 천안 일화의 김경범과 함께 최다경기 출장 기록(293경기)도 세우고 있다.
윤상철은 지난 88년 LG(당시 럭키금성) 입단과 함께 프로에 입문했다. 윤상철이 새로운 골잡이 탄새을 예고한 것은 이듬해인 89년. 이 해 17골을 몰아치며 돋보이는 골 감각을 과시했다. 이듬해 득점왕(12골)에 오른 윤상철은 그러나 91년, 92년 거푸 한자릿수 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94년 윤상철은 예전의 골 감각을 완전히 되찾으며 두두번째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듬해 4골로 부진했으나 지난해 14골을 뽑아 재기의 몸짓을 보였다.
그렇지만 100골을 2골 남겨놓은 채 올 시즌을 맞은 윤상철을 기다리는 것은 시련이었다. 4월 9일 일찌감치 일화와 경기에서 1골을 보태 대망의 기록에 한 골 앞으로 턱 밑까지 다가섰으나, 그 뒤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이다. 더욱이 팀의 성적 부진과 함께 주전에서도 탈락해 2군으로 내려가는 수모도 겪었다.
윤상철이 다시 1군으로 올라온 것은 지난달 28일. 지난 9일 수원 삼성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된 뒤 2번째 경기에서 마침내 2골을 보태 101골을 기록한 것이다. 10년 만에 세운 대기록인 만큼 매년 평균 10골 이상씩을 뽑아낸 셈이며, 한 경기 치를 때마다 0.34골씩을 터뜨린 게 된다. 팀별로는 포항을 상대로 가장 많은 24골을 뽑았고, 부천 유공(18골, 현재 제주), 부산 대우(16골) 순이었다. 1m78, 75kg으로 경신고-건국대를 거쳤고 계약금 4천만원 연봉 1800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95년에는 연봉이 7천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올해는 4800만원으로 깎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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