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에 글 안 쓰는데, 이 이야기는 꼭 좀 퍼가줬으면 좋겠다. 30년 마포구 산 내가 느끼기에 난지도는 지역비하가 맞다.
"6호선은 거지들 노선 서쪽 끝 다리를 건너가 냄새가 나는 매립장으로"
예전부터 얘기했던 이야긴데, 여기서 마포구 사는 서울팬들 많지? 나는 마포구 토박이고 30년을 마포구에서 살았어, 우리 부모님 중 아빠는 서교동 태생으로 65년을 마포구에서만 사신 분이야. 마포구 토박이들은 "난지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2년 전부터 새 쓰레기 소각장 마포구에 건립한다고 지역주민들 난리났던 사실도 알거야. 내가 사는 망원동에는 지역 전체가 개발되면서 원주민들이 많이 떠나고 없지만, 아직도 오래 살고 있는 주민들은 쓰레기 매립지, 소각지에 대한 반발이 엄청 나 왜냐면, 망원동은 "물난리 나던 곳, 쓰레기 매립장 옆동네"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특히 더 그랬어. 거짓말 같다고? 지금 번화한 망원동이 그런 오명을?
나 중학교 시절만 하더라도 태풍이나 장마 크게 오면 매일 같이 동네 주민들 다 한강공원 입구에 우산 쓰고 나가서 '물이 넘치나 안 넘치나' 보는 게 일상이었고, 피난 짐을 미리 챙겨놓는 가정도 있었다. 초등학교 때 레고 챙겼다가 엄마한테 뒤지게 혼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경하다.
물난리 다음 키워드가 저 "쓰레기 매립지"인데, 마포구는 과거 슬럼지역이었고, 부촌이었던 서교동 일대를 제외하면 이주민들이 와서 정착한 마을이었어. 실제로 내 주변 이웃사촌들도 본이 지방사람들이 많았고, 우리 할아버지만 하더라도 6.25전쟁 때 월남한 이북사람이야. '지대가 낮고', '서울 도심에 비껴있는' 이 곳은 자연스럽게 정착민들이 많이 모여들었지.
그리고 난지도에 쓰레기 매립이 시작됐어
이 쓰레기 냄새를 직접 맡아 본 어른들 얘기도 들어봤고, 소각장 돌아가는 시간대에 강변으로 퍼지는 냄새는 강 건너 당산까지도 갔다고 하더라, 그리고 중요한 건 난지도에는 '극빈층'이 살았어, '난지도 사는 사람들'하면 = '최극빈층'이라는 뜻으로 통용되던 시절이 있었고, 실제로 나 중학생때만 하더라도 동네에 원주민이 많았기 때문에 성산동, 상암동 사는 애들한테 '난지도 쓰레기 동네사네'라고 놀리던 말들이 실제로 있었어. (물론 상암동은 그 당시에 아파트가 바글바글한 신규 부촌이었지만서도) 성산동 사는 애들한테 난지도 얘기로 놀려서 쓰레기 동네라고 하면 진짜로 긁히는 얘기였고, 성산동 오래산 어른들 앞에서 그 얘기를 할 수 있을까? 하면 절대 못하지.
난지도는 지역 내에서도 지역비하적인 의미로 쓰였어, 난지도 = 쓰레기 동네, 난지도 사람들 = 쓰레기 동네에 사는 극빈층
근데 난지도가 단순히 지역 이름이라서 비하가 아니라고?
"6호선은 거지들 노선 서쪽 끝 다리를 건너가 냄새가 나는 매립장으로"
홍어는 음식이지만 일베충들이 전라도를 비하할 목적으로 만들었기에 당연히 비하가 맞지?
난지도라는 말도 6호선 성산동은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 사는 거지들이나 사는 곳'이라는 당연한 지역비하지
이 응원가 때문에 난지도라는 말이 서울팬들 전체를 '쓰레기 동네 사는 놈'이라는 말로 바꿔버린거고 너나 할 것 없이 서울을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라고 불러댔는데 이게 지역비하가 아니라는 애들은 대체 뭐냐? 애초에 난지도 안에 거지들이나 사는 곳이라는 뜻을 넣어서 저 응원가 만들어서 불렀는데 그냥 지역명일뿐 비하가 아니라고? 이 지역구 국회의원이 성산동 상암동 가서 "안녕하세요 난지도 사람들"하면 어떻게 될 거 같냐?
니네 망원동, 성산동 원주민들 앞에서 난지도 사는 거지들이라고 할 수 있냐?
그냥 지역이름인데 왜 발끈하세요? 할 수 있냐? 이걸 알려줘야만 지역비하라고 느끼는 게 맞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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