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꼬라지가 망하는 집 전형이네(장문주의)
월남 외노자 설라인임.
지금 팀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아하니 내가 지금 다니는 회사와 비슷한거 같아서 주절주절 적어봄.
결론만 요약하자면, 엄씨 아래에선 미래란 없다
대략 내용은 프런트 : 본사 사장단
법인장 : 감독
으로 이입해보면 될것 같다
지금은 내가 다니는 회사는 중국회사고 베트남법인은 작년 9월에 설립된 머기업(중국에서만) 해외법인임.
처음 이 회사가 베트남법인을 설립하였을때 일본인 법인장이 초대법인장이었음.
예전에 독일회사 다닐때 이 분은 일본 유수의 대기업(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사, 지금도 베트남법인 삼성가전단지보다 큼)의 실력있는 차장으로 이름 날리는 분이었음.
이 분이 하노이로 올라와서 사무실 계약준비하고,
커피숍 옮겨다니면서 면접보고 사업설계하고 할때 엄청 행복하게 일했었던 기억이 남.
그런데, 이 분의 구상? 3개월만에 그대로 하수구로 들어감
1. 면접본 인력들의 채용불가
: 일단 일본계 기업에서 일했던 친구들이라, 기본페이가 높았음, 본사놈들은 이분 요청에 대고 그 가격에 베트남애들을 쓸수는 없다!라고 선언하고 중국 동씽, 핑샹(베-중 국경지대임)에 있던 중국 직원들을 다수 보내줌 (심지어 얘네 비쌈, 거의 3배수준).
2. 일본업체 다수 상주한 공단으로의 사무공간 이주 거부
: 베트남은 투자 국가별로 공단이 나누어져 있는데, 이 분은 이 공단 내 사무공간을 찾아두고 세관장까지 만나고 왔는데 리젝이 나버림. 이유? 비싸서.. 그리고 다수 넘어온 (내가 취임했을때 4명 남아있었음) 중국인력들 주도하 중국공단(약 35km떨어진) 허름한 곳에 사무실을 잡게 됨.
3. 관리자급 스카웃 요청 거부
: 이 부분이 크리티컬 했는데, 당시 이 분이 여러명 컨택해서 오퍼를 던졌고 그 중엔 나도 있었다.
당시 받은 오퍼가 이거였는데
- 월봉 세후 3500$, 분기별 기본보너스 월봉의 50%, 신규영업에서 나오는 수당의 매출이익의 3%
일단 월봉, 보너스 형편없고 영업에서 나오는 매출이익 하나만 희망인 상황이었음.
그래서 사무실을 방문햐보았는데 그때 내가 본 것은
1) 차 따라 마시며 wechat만 하고 있는 중국놈들
2) 통역 말고는 시황이나 업무에 대해 아는게 1도 없는 머리빈 여자애들 (이건 나중에 들어보니 본사놈들이 얘네만 컨펌해줬다더라)
이딴 모습이었다. 그때 느낀게 이 개판인 상황에서 혼자서 고군분투하는구나 했었고
이 분 하나만 보고 월봉 +400$, 분기별 초과성과에 대한보너스조항 조금만 넣어서 카운터오퍼 보냈었다.
결과는?
중국놈 관리자 3명추가에 이 형이 요청한 관리자급 전원 리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사측 지원미비 및 멍청한 인력구성의 결말
: 그 와중에 살아보겠다고 자기 인맥, 능력으로 다수 일본계 제조사에 비딩초대 및 후보자 선정을 받아냄.
그렇게 일을 해보려고 발버둥 치는데
1) 본사는 중국회사 베트남 진출 T/F에만 집중
(해외 네트워크 지원 없으면 글로벌 비딩은 못함)
2) 넘어온 중국놈들은 뭘 하는지 모르겠고, 영어를 못해서 말도 잘 못하고 시킨거 제대로 가져오지고 않음
결과는? 충격적이었지
6개 글로벌 일본기업 비딩초대를 받았는데 납기 내 제출을 2개사 밖에 못했고 (그나마 마지막에 모 회사 전담 운영SP로 끼고 걔네 가격에 4% 마진붙여서 제출)
나머지 4개사에게는 블랙마크 붙음.
근데 애초에 이 분의 방향성이 전체적인 파이를 키워두고 내부 구매패턴개선을 통한 마진 확보였는데, 이미 전담 SP끼고 구상한 초기 매출이 20%수준으로 떨어진 이상 할수 있는게 없었지
그렇게 이 분은 건강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반려했지만 1달 전 사전공지 조항을 사용해서 걍 탈주함)
이 망할 본사놈들은 이꼴이 났는데도 한달간의 기간동안 후보자만 추려두고 (근데 접촉은 안함 ㅇ.ㅇ?) 세월아 네월아 함.
법인이 개판이 나기 시작하자 본사놈들은 다수 심어둔 중국놈들 중 1명을 올려 법인장을 시킴. (작년 12월)
이 양반이 2대 법인장임.
그래도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다고 본사쪽 커넥션 이용해서 본사 노미비즈니스로 4개업체의 사업을 가져오고 어느정도 상과는 보여줌.
그런데 조금 하다보니 내부문제가 다시 불거짐.
평소에 같이 놀던놈이 어느순간 나 법인장이요, 이러면서 일을 시키기 시작하니 다른 중국놈들이 반발하기 시작함.
그리고 애초에 이 법인장도 태생이 중국인이다보니 구두컨펌해주고 문제생기면 나몰라라 하는게 있었기에 파멸은 예정되어 있었지. (머리는 있었으나 관리자 급이 안되는 전형적인 인물)
추가로 의미없는 법인장 주관 아침조회 등등... 어휴
결국 퍼포먼스 문제로 분기리뷰때 있던 사업이 다 잘려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망함.
마침 본사가 우한폐렴으로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 회장(라오판)도 더이상 이런 꼴을 볼수는 없었고 본사임원진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삼고초려끝에 1대 법인장을 동남아시아총괄주임(신설직)으로 다시 데려옴.(사장단 중 인맥이 있다고 들음)
이 분이 오자마자 베트남이슈를 걸고 넘어졌고, 신규법인을 설립하여 기존법인을 매입해버리는 방식으로 새판을 짜기 시작함.
그 과정에서 좋은대우로 내가 다시 스카웃 되었고 (7월)
이 분의 비호아래 중국놈들 통역년들 다 쳐내고 (위약금 주고 잘라버림, 베트남 법상 계약월봉의 3개월치) 삼성부하직원들 현지관리자 급으로 스카웃해서 잠식된 자본 3개월만에 다 회복함.
(기존 회사에서 거래하던 업체들 사업 다수 확보받음)
지금은 본사가 뭐라하면 주임님한테 말하라고 던지고, 중국놈들 보내려고 하면 말레이시아(일본인), 베트남(나), 인도네시아(한국인) + 주임 4명이 목에 칼 들이대면서 반대하며 잘 사는 중.
아마 여전히 중국본사에 동남아관리본부장이 있고 (부본부장 조선족인데 댕청함) 계속 작년처럼 운영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자본잠식에 회사분위기 곱창에 그렇게 망해갔겠지..
내가 겪었던 (들었던) 일들이 지금 FC꼬라지와 너무 비슷한게 슬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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