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N석 추모공간에 다녀왔습니다
N석으로 오르기 전 첫번째줄에 김남춘 선수가 위치한 것을 보고 한번, 마음을 다잡고 추모공간에 다가갔지만 두번,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추모공간에 다가가서 수원팬의 머플러를 보며 기둥 붙잡고 울고왔습니다.
저는 김남춘 선수에게 늘 따스한 응원과 격려보다 날선 비판을 했기에 죄책감이 몰려옵니다. 김남춘 선수의 죽음에 저 또한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더 뜨거운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또한 수원팬분들을 비롯하여 많은 케이리그 팬들이 응원해주는 선수를 제가 감히 깍아내리고 보듬어 주지못해 더 미안합니다.
추모공간에 도착했을 새벽 1시 무렵, 바람이 강하게 불진 않았으나 종종 바람에 날라가는 포스트잇을 발견했습니다.조금의 죄책감이라도 덜어내고자 그리고 한분한분 팬분들의 목소리가 김남춘 선수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록 제가 준비한 스카치 테이프는 아니지만 테이프를 이용해 벽 혹은 바닥에 한번더 붙여두었습니다.
이런 행동 하나로 김남춘 선수에게 했던 비판의 짐이 가벼워질순 없겠지만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서울을위해 온 청춘을 다바치고 겉으로 모이는 미소 속에 썩어들어가던 속을 다 헤아려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그곳에서는 축구에 대한 고민 접어두고 편히 쉬세요🙏🏻
사랑해 ‘춘디치’ 김남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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