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팬 여러분 수원팬입니다.
타팀팬으로써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 제가 한 행동으로 인해서
너무나 감사하다는 마음들 많이 받아서 저야말로 감사 인사와 고인의 명복을 빌기위해 가입하고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사실 김남춘 선수 항상 얄미워서 그리고 라이벌리로 인해 욕도 하고 그랬는데 지방출장을 갔다가 집에 도착해서야 김남춘 선수의 비보가 실감이 났습니다.
항상 우리와 경기할때 잘하는 모습에 투지있는 모습에 너무 얄미웠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K리그의 선수로써 그리고 안타깝게 젊은 나이에 팬들의 곁을 떠난 사람에게 추모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고민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추모를 하고 싶은데 팬스토어에 가서 머플러를 사서 꽃과 함께 해야하나 싶다가도 ‘같은 축구팬인데 우리팀 머플러 가지고 가도 괜찮을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일단 꽃은 샀고 차에는 항상 머플러가 있었기에 상황보고서 정 안되겠으면 스토어에가보자는 마음으로 상암으로 갔습니다.
도착해서보니 제가 다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북측게이트로 올라가는 계단에 이미 고개를 푹 숙이고 있으시고 계단 올라가니 이미 추모는 했는데 아직 믿기지 않는 상황이거니와 서울 팬분들이 엄청 애정하는 선수가 이렇게 갑자기 없다는 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표정들을 보고 있자니 제가 다 울컥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숨기고 가지고간 머플러 꺼내들고 꽃과 함께 두게됐습니다. 팬분들 너무 마음아파하지 말라고...
우리가 매번 으르렁대고 투닥대면서 싸우지만 그래도 다 같은 축구팬 모두가 오늘은 너무 슬픈날이라는 것을 그리고 힘든 상황 같이 극복했으면 하는 마음에?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두고 나오면서 서울팬분들이 조롱이라 생각하면 어쩌나 나의 행동이 다르게 인식되지는 않을까 두렵긴 했습니다. 근데 집에 도착하고보니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감사하다고 표현해주셔서 기분이 좋긴 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표현이 이렇게 많은 감사 인사를 받아도 되는 건지 스스로 죄책감도 느끼곤 했습니다. 저도 분명 김남춘 선수에게 그리고 팬분들을 욕했었던 수원팬이니까요...
아무튼 이렇게나 감사를 표현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드리며, 얼른 기운차리시길 바라겠습니다. 김남춘 선수는 서울팬분들이 이렇게 고개숙이고 있는 것보단 전투적인여러분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할테니까요...
그리고 다시한번 김남춘 선수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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