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팬 입장 제한, 서울W S 석 직접 가보니
물론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일부 관중은 인천 유니폼이 아닌 파란색 계열의 옷을 입고 들어왔다. 파란색으로 된 해외 축구팀 의류를 입고 온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인천 유니폼을 입은 게 아니니 안전 요원이 제지할 방안은 없다. 인천이 공격을 하자 “내줘”, “올라가” 등의 말이 튀어 나오기도 했다. 일반적인 복장을 한 한 관중은 아주 작은 소리로 “외쳐보자 부르자”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인천이 기회를 놓치자 탄식하며 엉덩이를 들썩이는 이들이 꽤 많았지만 이 정도는 넘어갔다.
한 안전 요원은 “원정팀 응원 구호를 크게 외치거나 응원가를 부르는 등의 행동을 하면 퇴장 시킬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경기 장면에 대해 탄식하거나 박수를 치는 등의 행위는 딱히 제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관중이 잘 협조해 주고 있다”면서 “파란 계열의 옷을 입고 온 분들이 꽤 많고 이들이 마음 속으로는 원정팀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을 경우 제지 대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후 전반 32분 아길라르의 선제골이 터지자 정체를 숨기고 있던 인천 관중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동시에 함성을 터트렸다.
이런 가운데 당당히 인천 엠블럼이 박힌 파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경기장에 입장한 이도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심장부(?)에서 인천 트레이닝복을 입고 돌아다닌 강심장은 바로 인천 구단 홍보팀 직원이다. 인천 선수들과 동행한 인천 관계자는 이후 W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여기에서 인천 옷을 입고 다니면 시비 거는 사람 없느냐”는 질문에 “이 옷을 입고 관계자들이 움직이는 동선으로만 다닌다”면서 “오늘은 기자석 옆 배정된 자리에서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다른 곳으로는 이동하지 않는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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