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춘선수 걸개 추모장소에 옮겨두고 왔습니다.
여기를 떠나면 더이상 김남춘선수를 그라운드에서 보지 못할거란 생각에 오늘 경기 끝나고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한승규선수가 김남춘선수의 유니폼을 골대 앞으로 옮겨놓았을 때,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샘이 터지기 시작했고, 그 후 모두가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대성통곡을 했네요. (N석에 계셨던 팬여러분 가운데 거슬리셨던 분이 계셨다면 사과드립니다.) 구단 직원분께서 부축해주신 덕분에 간신히 경기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 밖으로 나오니, N석 계단에 걸려있던 선수 걸개들이 철거되고 있었습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 어차피 철거되어 폐기될 걸개들이었겠죠. 문득, 계단 맨 앞에 걸려있던 김남춘선수의 걸개가 생각났습니다. 급하게 관계자분께 달려가 김남춘선수의 걸개 행방을 여쭈어보니, 관계자분께서는 저 보고 가지라며 두 세트를 주셨습니다. 하나는 가방에 접어두고, 나머지 하나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김남춘선수의 추모공간인 N석 1번게이트 앞에 청테이프로 단단히 고정시켜놓고 왔습니다.
구단에서 아직까지는 특별히 추모공간을 철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으니, 아직 못가신 분들은 김남춘선수 얼굴 한 번 보러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내년시즌부터는 오늘 받은 김남춘선수의 걸개를 경기장에 들고다닐까 합니다. 비록 더이상 그라운드에서는 김남춘선수를 볼 수 없지만, 경기장 한 켠에 항상 김남춘선수의 사진이 걸려있다면 오랫동안 그를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 경기장에 찾아오셔서 김남춘선수의 그라운드 위 마지막 모습을 배웅해주신 팬 여러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 경기장에서 다시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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