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이 수원 간 건 북런트 때문인데, 너넨 왜 그리 데얀을 싫어해?
라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이성적으로 오점이 없는 말이다. 데얀에게 은퇴 권유를 한 것도 북런트이고, 데얀을 떠나 보낸 것도 북런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데얀에 화가 잔뜩 났다. 우리가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자라서 그럴까?
현대 사회는 이성에 치우쳐있다. 쿨병, 찐병 등의 파생어가 생겼듯 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규정을 지키는 선에서 이익을 추구해야 하고, 데얀도 수원과 이해가 맞았기 때문에 수원을 택한 것이다.
그런데 스포츠는 좀 다르지 않을까? 팍팍한 우리의 삶에서 보기 힘든 로맨스를 스포츠로 대리 만족하는거 아닌가.
인간 데얀 다미야노비치는 더 좋은 직장을 찾아 이직했지만, 스포츠 선수 데얀은 오랜 연인을 두고 떠난 배신자일 뿐이다.
그런 감정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과몰입 종자가 아니고, 원래 그러라고 만든게 스포츠란 것이다.
언젠가부터 우리 입에 '오글거린다'라는 말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 단어 하나가 감성적인 사람들 모두를 매도했다. 사람이 감정적인 건 당연한건데...
현대사회는 참 감정에 메말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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