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유다들에게는 각자의 사정이 있었다
싸이코패스가 아닌 이상에야
자기를 사랑해줬던 많은 사람들 가슴에
별 이유 없이 대못을 박는 축구선수가 있을까
축구판 유명한 유다인 루이스 피구도, 솔 캠벨도,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아스날로 이적한 데에는
각자의 사정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왜 그 사정까지 이해해줘야 하지?
팬들은
그들의 '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선택'을 보고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다
사정이야 어찌 됐든
'그 몬테네그로'에게도 수많은 선택의 기로가 있었을 것이다
이 팀으로 가는 길, 저 팀으로 가는 길, 저 나라로 가는 길,
그 녀석은 그 중 '본인에게 가장 득되는 길'을 선택했다
그 선택에 본인을 수년간 사랑해준 팬들은 없었다
그래서 손가락질을 하는 것이지
'아니, 축구선수가 자기 뛸 팀 선택하는데 팬들도 고려해야됨?'
아니, 하기 싫으면 하지마세요, 누가 꼭 해야 된대요?
대신 본인을 오랜 시간 사랑해준 팬들에 대한 배려 없이
본인이 본인의 이득을 쫓아서
그 팬들에게는 최악인 선택을 했다면
그 팬들에게 사랑을 바라지 말라는 것이지
그 팬들에게 계속 사랑할 것을 요구하지 말라는 것이지
아디는 본인이 더 뛸 수 있었음에도
팀을 위해 은퇴를 선택했고
주멘도 아직 더 도전할 수 있었음에도
우릴 위해 복귀를 선택했고
고캡도 중동으로 가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음에도
서울을 위해 잔류를 선택했다
나도 안다
그들의 선택에는 팬들 뿐 아니라
본인들의 득실에 대한 계산도 포함되었을 것이란걸
그러나 그들의 선택은 늘 팬들을 배신하는 쪽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들의 선택의 이유가 우리만을 위함이 아니었어도
우리는 그들을 레전드라고 부르고 대우해주고 사랑해준다
프로란건 그런 것이지
팬들의 사랑마저 결과로 인정받는 것이다
이재하, 황선홍 강점기때, 고통받지 않은 자 있었나?
그들의 어이없는 행보에 팬질할 맛 안떨어진 자 있었나?
우리는 갈 곳도 없어, 우리가 이랜드로 가리 성남으로 가리
우리는 얄짤없이 남아서 그 고통을 참아내야 할 때
본인은 본인의 입맛에 맞게 이득을 쫓아서
많은 팬들이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팀으로 향했다
본인을 사랑해줬던 그 수많은 팬들은 상암에 남겨둔 채
그도 그 팀으로 향했던 사정이 있었다고?
팬들이 그를 이해해야 한다고?
그럴 사람은 그러라지
수많은 갈림길에서
오직 본인을 위하고 팬들은 져버렸던 선택을
본인이 직접 한 선수에게 줄 사랑이 있다면
난 아직도 우리 팀에서 우리랑 같이 고생하는
주멘, 고캡, 오스마르에게 그만치의 사랑을 더 얹어줄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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