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춘 선수가 내 꿈에 나왔다..
꿈의 시점은 2021년이나 아니면 그 후였던 것 같아.
선수들 유니폼이 지금이랑 다른, 전혀 본 적 없는 디자인이었고, 드디어 코로나가 종식이 되었는지 다들 마스크를 안 꼈었어.
그래서 꿈 속에서 상암에 직관을 갔었는데, 날씨는 춥지 않고 따뜻하니 확실히 계절은 봄이었어. 오랜만에 간 상암은 지정석이 모두 매진된 것을 보니까 최소 2만 명은 넘게 온 듯 했고, 전광판을 보니까 상대는 인천이더라.
꿈에서는 평소에 앉았던 N석이나 앞쪽 자리가 아니라 돈 좀 더 써서 치킨존에 앉았는데
내 자리를 찾다가 오른쪽 옆을 보니까 고광민, 이웅희, 김남춘 선수가 앉아있는 게 보였어.
매번 풀타임으로 뛰고 고생만 하던 팡민이형이 시즌 초반에 명단에서 제외되어서 조금 놀랐지만 그 동안 뎁스가 얇아서 매번 뛰었던 걸 생각하면 언제든지 한 번쯤은 휴식을 해도 되는 선수이니까 금세 안심이 되었고, 이웅희 선수는 분명 대전으로 이적했는데 시즌 초반부터 명단 제외가 되고 상암에 경기를 보러 오는 걸 보니까 아마 부상을 당한 후에 재활 중이었던 것 같네.
옆에 앉아있던 선수 세 명 중에서 김남춘 선수가 가장 눈에 잘 띄어서 제일 먼저 인사를 드리니까, 김남춘 선수도 활짝 웃으며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해주셨고, 약간 수줍어하시면서도 나랑 사진까지 다 찍어주시더라..
'설마 이거 꿈은 아니겠지?' 했는데 역시 꿈이네.
만약 김남춘 선수가 슈퍼매치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실제 인천과의 마지막 경기를 주인 없이 덩그러니 남겨진 유니폼만이 아닌 우리 팬들이 함께 서로 웃는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김남춘 선수를 뵐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오랜만에 너무 의미 있고 좋은 꿈을 꿨다..
너무 보고 싶었는데 제 꿈 속에라도 찾아와 주셔서 고마워요. 춘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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