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블] '장난 꾸러기' 최용수 / 욘쓰 일화 개웃김 ㅋㅋ
휴대폰 액정을 확인한 서울 구단직원들의 얼굴이 노랗게 질린다. 허겁지겁 사무실로 뛰어가 상사의 표정을 살핀다. 영문을 모른 채 물끄러미 부하직원을 쳐다보는 상사. 자초지종을 알고는 휴대폰 '장난 메시지'를 날린 장본인을 찾아나섰다. 최고의 '장난 꾸러기'는 최용수 플레잉코치(33)다.
최근 서울 구단직원들은 너나 할 것이 없이 장난 메시지의 희생양이 됐다. 전재홍 마케팅팀 대리는 '사무실로 빨리 들어오라(단장)'는 메시지를 받고는 헐레벌떡 달려갔다. 하지만 한웅수 단장은 대뜸 "무슨 일이냐"고 한다. 그제서야 뭔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눈치챘다는 전 대리. 김태주 홍보팀 과장은 '일처리를 똑바로 하라(팀장)'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바짝 얼어 강명원 운영홍보팀장 자리에 부동자세로 섰지만 되레 "실없다"는 소리만 들었다.
모두가 최 코치의 장난이었다. 최 코치는 휴대폰 메시지를 보낼 때 수신번호를 자신의 번호가 아닌 다른 사람의 번호를 입력해 날렸다. 구단 직원들은 예외없이 동료의 전화번호를 휴대폰에 입력해 둔다.
요즘 휴대폰은 발신번호 대신 이름이 뜬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 최 코치의 장난에 당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서울 구단 직원들은 죄다 한번 이상 식은땀을 흘렸다.
왜 그랬냐고 눈을 흘기면 엉뚱한 대답이 돌아온다. "좀 더 친해지려고 했다." 최 코치의 당당한 변명이다. 이쯤 되니 할말이 없다. 그냥 서로를 쳐다보며 껄껄 웃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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