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유) 소울 보고 나왔다
마지막에 요약 있음
'매 순간을 즐기지 못한다면 인생의 목표를 이룬대도 부질없을 것이다. 삶의 원동력은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나온다.' 다소 교과서적인 교훈을 누벼서 만든 영화다.
지구행 티켓의 빈자리라는 은유는 주제를 전달하는 데에 있어서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으나 너무 직관적이었다. 온 가족을 타겟으로 했기 때문에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는데 다소 평이한 서사와 연출로 인해 관객이 감동을 받기에는 다소 모자란 점이 있었다.
각자 서투른 두 사람이 시련을 통해 모두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틀어지기도 한다는 서사는 다소 식상한데 이 부분을 영혼의 세계나 영혼 뒤바뀜을 이용해 비틀어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본이 너무 편의주의적이다. 신체 조종 시험에 그렇게 많이 떨어졌는데 5분도 안되서 적응하는 건 왜죠? 초반에 몸 못가누는 걸로 한 컷 땄으니까?
태어나기 전인 영혼들의 세계인 '유 세미나'는 방황하는 영혼인 22번을 위해 넣은 설정으로 보이는데, 어차피 멘토들이 사후 세계로 이동하는 시스템이라면 '태어나기 전 세상'과 사후 세계를 통합한 다음 멘토링이라는 설정을 넣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왜 두 세계는 분리되어야만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후세계 영혼들이 애기들 시끄럽다고 민원이라도 넣었는지? 설마 멘토가 뒤바뀌는 설정을 위해서 그런 건 아니겠지? 그럼 손바닥 찍으면 내 박물관으로 변하는 설정은 왜 넣었죠? 천국 생체인식 수준이 ㄷㄷ하네요. 테리는 왜 문서함 뒤지고 있냐? 이 때 멘토가 바뀐 건 왜 인식 못했죠? 문제 영혼 22번 멘토진이 화려한 이유는 뭐죠? 마더 테레사 성격 붕괴시키는 개그치기 위해서? 설마 영화 중간에 명언 넣기 위한 건 아니겠죠? 무아지경에 빠지면 영혼의 세계로 이동하는 이유는 뭔가요? 이건 설마 마지막에 지구행 티켓 전해주기 위해서? 무아지경의 세계로 이동하면 지구로 너무 쉽게 돌아가지 않나요? 고양이영혼은 마지막에 어케 자리 찾았나요? 제가 계단 올라가는 거 봤는데!
테리와 제리의 캐릭터 디자인이 스토리 진행을 위해 억지스러운 면도 있어보이는데, 1. 비쥬얼 적으로는 숨어서 위기를 주기 위한 역할을 용이하게 만들기 위하여 선분이라는 형태를 부여하였고 2. 성격적으로는 관리자로서 책임을 던지고 영혼 하나를 찾기 위해서 지구까지 내려가는 동기가 쉽게 와닿지 않는다. 이제 영혼 숫자는 누가 세주냐? 3. 관객에게 색으로 차이를 인식시켰으면서 굳이 테리라는 이름을 하나 더 만드는 것도 이해가 가진 않는다. 미니언즈도 이름 모른채로 잘만 영화 볼 수 있는데 말이다.
마지막은 다소 비약인데,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라는 교훈을 위해 재즈의 즉흥연주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등장인물이 흑인인건 디즈니가 추구하는 PC에 좀 어긋나지 않았나 싶다. 이거 인종적 스테레오타입 아닌가요?
이 영화가 이룬 성취도 있는데, 텍스쳐 구현은 날이 갈수록 진보하고 있다는 정도? 바닷물에 발 담그는 장면은 소름돋았다. 그리고 재즈 트랙들이 오졌다는 점?
요약: 솔직히 평작이라고 치기도 좀 애매한 작품이라고 본다.
내 점수는 2점/5점
추천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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