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우린 상상속에서 경기장을 가고있어
(빠밤빠바밤~~) 지금 응암순환, 응암순환가는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고객 여러분께서는 안전하게 승차하시길 바랍니다.
합정, 망원 방면으로 가는 6호선 열차가 승강장에 정차, 출입문이 열리고 정차하는동안 어떤 여자가 "발빠짐 주의"라고 반복한다. (빠바밤 빠바바밤~) "출입문 닫습니다, 출입문 닫습니다" 출입문이 닫히며 띠링 띠링 띠링 소리가 울리고 뭔가 귀신의 집에서나 들을법한 6호선의 괴상한 구동음과 함께 열차가 출발한다.
열차가 커브를 틀때면 존나 시끄러워서 친구와 얘기할때는 "응? 뭐라고?"를 반복한다. 망원역을 지나고 마포구청역을 지나고.....마포구청역을 출발할때면 이제 설레고 가슴뛰는 심정으로 빨리 월드컵 경기장 안내방송이 울리기를 기다리며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출입문 앞에 서있는다.
강희선 성우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번역은 월드컵경기장, 월드컵경기장 역입니다. 내리실문은 오른쪽입니다" 유니폼과 북굿즈로 치장한 북붕이들과 때론 원정팬이 많이 운집되는 매북, 개랑전일때면 원정팀 굿즈를 착용한 팬들을 보며 갑자기 전투심이 불타오른다.
카드를 찍고 2번 출구로 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탄다. 나뭇잎들 사이로 보이는 상암의 지붕, 드디어 상암에 왔구나라고 느낀다.
MC휘가 북측광장에서 행사를 열고있다. 하지만 먼저 경기장에 들어가는 자가 일류다. 그렇기에 얼른 북측매표소로 가 티켓 발권을 하고 N석으로 입장한다.
아, 배가 고프네, 북볶이와 북소시지(or 북오뎅, 북도그)를 사가지고 저 멀리 보이는 원정팬과 드넓은 그라운드, 언제맡아도 좋은 잔디냄새와 함께 자리를 잡아 앉고 오늘은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기대한다.
추천인 9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