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해를 거듭할수록 리그에 대한 애정은 사라지고 팀에 대한 애정만 남는 듯
K리그 처음 봤을 때는 애정어린 마음에 리그 제도를 어떻게 뜯어고치는 게 좋지 않을까 등등 국축판 논의들에 적극 참여했었는데, 승부조작이랑 심판매수한 2팀(매수경남, 매수전북) 나온 뒤론 예전만큼의 애정은 안 생김.
심판매수한 팀에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솜방망이 때리는 K리그를 보고 K리그 엠블럼에 영정사진 남겼던 그 때 이후론, 단 한 순간도 K리그는 언제 망해도 할 말 없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난 적이 없음.
아마 국축 종합 커뮤니티를 전부 탈퇴한 것도 그 쯔음이지 않았나 싶음.
그냥 FC서울이 소속되어 뛸 리그만 있으면 됨. 그리고 만약 그게 K리그라면 앞으로 이 리그가 발전을 하든 나락으로 떨어지든 FC서울이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우승해주길 바랄 뿐임.
"아니 K리그가 망하면 서울이 뛸 리그가 어디있냐?"할 수도 있지만 축구팬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야가 넓어짐. 기존의 1부 리그가 존재해도 아무렇지 않게 새로운 1부 리그 만들어서 복수의 1부 리그가 경쟁하다가 한쪽에 통합되는 경우도 봤고, 역사가 아무리 오래되었어도 브랜딩이란 논리 하에 아무렇지 않게 없어지는 리그도 봤음. 하다못해 유럽에서도 단골로 나오는 주제 중에 하나가 슈퍼클럽들만 뛰는 리그를 따로 만들자는 얘기잖아?
K리그가 존속하는 게 결코 당연한 게 아님. 존속하고 싶으면 잘해야 하고 끊임없이 발전해야 하지.
그런데 이런 말을 적는 것도 부질없다고 느끼네. 그냥 FC서울만 잘 되었으면 좋겠다.
리그에 애정 줄 정도로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은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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