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문기한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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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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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대 초에 서울 팬이었다면 아마 문기한 선수를 알거야. 부천의 주장 선수로 아는 사람들도 있을거고..
나름 청대도 뽑히고 11시즌 경기에 꽤 출전하며 이름과 얼굴을 알렸지만, 아무래도 중원에 고명진, 하대성이 버티고 있다보니 군 복무 후에 대구로 떠났어
근데 난 그 당시에 피온2에 빠져살던 학생이었어. 일명 ‘유망주병’에 걸려서 범죄자 되기 전의 [어]씨랑 문기한 선수를 좋아했었는데, 그로부터 9년이 지난 후에 우리 구단 창고 물품이 풀려서 중고장터에 막 올라오더라고.. 그래서 다른 선수들거 모으는 김에 추억으로 간직하자는 마음으로 문기한 선수 유니폼도 구했지.
막상 유니폼이 생기니까 싸인을 받고 싶더라고? 그래서 무턱대고 문기한선수에게 메시지를 보내니까 감사히도 답장이 왔어.
이렇게 되어서 바로 담날에 유니폼 챙겨서 부천 홈구장 가서 경기보고 중앙 출입구에서 문기한 선수 기다렸는데, 나 보자마자 다른 초등학생 아이들한테 미안하다 하시며 나한테로 바로 와주셨어.
유니폼 보시고 신기하다며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몇번이고 인사해주시고 사진찍어주시는데 이런 축구선수는 처음이라 놀랐다..
다른 선수들 팬서비스도 좋은거야 너무 잘 알지만 뭔가 좀 다른 느낌..
어쨌든 대화두 나누고 사진도 찍고 문기한 선수 아내분이 주신 간식거리도 받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좋은 추억으로 남겨두려는 찰나, 페메알림이 하나 오더라고?
요새 페북도 안하는데 누군가 해서 확인해봤더니
문기한 선수였다.. ㄷ
뭐 그 일 있고 며칠 후에 연락주신것도 아니고 1년 후에 일개 팬인 내 이름까지 불러주시며 유니폼을 선물해주신다는 축구 선수가 세상 어디에 있을까..
진짜 처음에 저거 보고 약간 과장 보태서 기절할 뻔 했다..
아마 인스타도 안하시는거 같던데 아내분이 알려주신게 아닐까 싶어
위 메시지를 남기시고 이틀 후, 한 택배가 왔는데..
진짜 감동의 도가니였다.. 자필 쪽지랑 실착 유니폼 3벌.. 그것도 팀별로 하나씩이라니 진짜 행복사할뻔..
감사해서 메시지 다시 보내니 답장까지 완-벽
바로 유니폼 들고 응원가고 싶었는데 내가 바쁘기도 했고 코로나도 있고해서 어쩔 수 없이 미뤄지게 됐네..
이렇게 글 올리는거도 싸인 받고 올리려했는데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모르기도 하고, 아까 한 회원분이 내 닉이 부천레전드네? 라고 하셔서 문기한 선수 관련 글 한번 써봤어
우리 서울 팬들 문기한 선수 아는 사람들은 지금 문 선수 강릉시청에서 뛰고 계시니까 페메로 안부라도 한번씩 물어보고 응원도 해줬음 좋겠다. 답장 정말 잘해주실거야
축구선수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참 멋있는 분인 것 같다 ㅎㅎ
그리고 아무리 내로라하는 축구선수가 나오더라도 내 마음속에는 평생 최고의 축구선수로 남을 것 같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