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규정 정독 이후 활동 바랍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설라극장

[홀로코스트 시리즈 2] 조조래빗

title: 2019 소시오 레알주멘교신자 70 0

3

0
https://fcseoulite.me/free/4622664 복사

시리즈 1 [피해자 시점] 인생은 아름다워

https://fcseoulite.me/free/4339991

홀로코스트는 우리 인류 역사에 절대로 사라질 수 없는 상처이지. 사실 이를 유념하고 있는 우리지만, 우리가 비유럽권 문화여서일까?, 간간이 이를 너무 쉽게 치부하는 모습들을 보이기...
주멘교신자 | 2021.01.16


홀로코스트는 우리 인류 역사에 절대로 사라질 수 없는 상처이지. 사실 이를 유념하고 있는 우리지만, 우리가 비유럽권 문화여서일까?, 간간이 이를 너무 쉽게 치부하는 모습들을 보이기도 해 참 아쉬워. (가령 나치 경례라든지?) 유럽 사람들에게 있어 홀로코스트는 우리보다 더 문화적으로 큰 부피로써 다루고 있더라고. 그리고 그런 만큼 똑같은 홀로코스트라는 주제를 가지고도 다양한 시점의 영화들이 그 아픔과 시대를 답습하고 전하고 있어.



정말로 흥미로운 것 같아. 피해자와 가해자, 양심을 저버린 사람과 양심에 따라 산 사람들. 각각의 시선으로 홀로코스트를 해석한 영화들이라. 이런 흥미로움을 나만 또 소비할 수는 없지. 간직하고 싶지만 오히려 나누면 좋아. 그래서 부족한 글쏨씨를 곁들여 '각기 다른 시선으로 다룬 홀로코스트 영화들'을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해.


소개하고 싶은 영화들은 다음과 같아. 

1. 피해자 시점 (A) [인생은 아름다워] 

2. 가해자 시점 [조조래빗]

3. 부역자 시점 [사울의 아들]

4. 피해자 시점 (B) [피아니스트]

5. 참회자 시점 [쉰들러 리스트]


사실 여기 있는 여타의 시네필들이라면 너무 식상한 영화들이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아직 이 명작들을 알지 못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선수를 쳐서 소개 좀 해볼까해. 스포는 없이. 그전에, 추천하는 것은 영화는 줄거리를 모르고, 정보도 모르고 볼 때가 가장 즐겁게 즐길 수 있다는 점! 그저 나를 믿고 먼저 이 영화를 보라 이말이야!


*매번 영화가 가진 그 매력을 내 필력을 제대로 소개하지 못해서 너무 너무 아쉽지만.. ㅠㅠ

  영화 <조조래빗>을 아는 사람들은 그닥 많지는 않을꺼야. 한국에서 흥행이 쫌 애매모했던 걸로 기억하거든. 그러나 이 영화는 그해 <기생충>, <1917>, <아이리시맨>, <원스 어폰어 타임 인 할리웃> 등 과 함께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꽤나 깊이있는 작품이야. (개인적으로 나는 저 영화들 중에서 <조조래빗>을 최고로 인정해)

그렇다면 왜 이 영화는 그해 쏟아졌던 기라성 같은 작품들 사이에서 손꼽을 만큼 인정받는 작품이 되었을까.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시절을 이야기하지만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선택한 서술의 방식은 매우 동화틱해. 처음 영화를 접하며 느꼈던 10분간은 웨스 엔더슨 감독의 <문 라이즈 킹덤>이 떠오를 만큼 부드럽다는 느낌이 들었어.  더불어 서술자의 시점이 꼬마 아이이기 때문에 그 시대상을 여타의 영화들보다 유하게 받아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렇기에 홀로코스트의 아픔과 나치를 풍자하기 위한 '코메디'적 요소가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다가왔을 것이고. 


여기서 짚고 가고 싶은 그의 역작이 하나 있어.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라는 영화인데. 

https://youtu.be/utdabp2jjGU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코메디를 잘 담아낸 정수라고 정도 생각하면 좋아. 익살스러움과 과장스러움. 그럼에도 의연한 캐릭터들과 이를 통해 들어나는 풍자. 이 부분이 <조조래빗>에서 적절히 들어나. 가령 감독이 진짜 연기한 히틀러의 말투와 몸짓, 언행을 통해서라던지, 아이들을 교육하는 나치 주요 간부들의 말투라던지, 나치 군인 혹은 게슈타포를 통해서 말이야. 



주인공 조조는 여느 독일의 어린아이처럼 나치와 히틀러에 환장한 꼬마야. 남들과 다른 점이라면, 히틀러가 눈앞에 보인다는 점이지. 상상의 히틀러는 연약한 조조를 진정한 남자의 길로 이끌어. 나치의 사상과 남자로서의 삶을 매 순간순간 나타나서 일깨워주지. 그런 영향 때문일까? 조조의 꿈은 히틀러의 개인 경호원이 되어서 독일 제국의 부흥을 돕는 것이야. 그러나 이런 꿈은 독일 소년단에 입소하면서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돼. 첫째, 친구들과 다른 소년단으로부터 토끼 하나 못 죽이는 나약한 겁쟁이인 것을 들킨 점. 두 번째. 불의의 사고로 얼굴에 온갖 흉터와 불편한 다리를 가지게 된 점. 특히 두 번째가 조조에게 있어서는 끔찍한데 불편한 몸으론 히틀러의 부대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야.

얼굴에 생긴 끔찍한 상처들. 불구의 다리. 비웃는 사람들. 이런 끔찍한 상황 속에서 설상가상으로 조조는 자신의 집에 몰래 숨어 있던 유대 소녀 엘사를 발견해.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 거기다 충격적인 것은 조조의 어머니 로지가 그녈 숨겨주었다는 것. 상상 속 히틀러는 그녈 신고하라 속삭이지만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을 수는 없는 노릇.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 속에서 조조는 하나 개책을 떠올려. '유대인에 대한 정보를 책으로 적어서 나치를 위해 사용하자' 평소에 유대인이 독일인과 다를 것 없는 외형으로 숨어있다는 점을 상쇄하기 위해서 말이야. 그럼으로 죄책감도 덜고 나치에 헌신하고.

 

조조는 엘사로부터 유대인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려고 신문을 해. '유대인들은 머리에는 뿔이 달렸어' '박쥐처럼 매달려서 잠을 자고' '초능력으로 세뇌를 시키지' 엘사가 이런 정보를 비정거리며 조조에게 전달해 주면 조조는 이를 책으로 적어.  이렇게 서로가 대화의 물꼬를 틀기 시작하지. 이런 과정 중에 조조는 엘사의 약혼자 '네이선'에 대해 알게 돼. 그녀는 네이선이 프랑스에서 레지스탕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고 조조에게 말했어. 그 말을 들은 조조는 적으로 여겨지는 유대 소녀 엘사를 낙담시키기 위해 가짜 네이선의 편지를 적어. '난 네가 싫어. 난 뚱뚱해졌어. 너를 다시는 찾지 않을 거야' 등등. 쓸 때는 상상 속 히틀러의 응원까지 받으며 신나게 썼지만 막상 이 편지를 듣고 우는 엘사를 보니 은근하게 신경 쓰이고 미안한 감정 든 조조는 하루만에 그 편지가 거짓말이었다는 또 다른 네이선의 편지를 적어 그녀에게 읽어줘.

  

조조는 조금씩 엘사에 대한 이상한 마음을 품게 돼. '도대체 왜 나는 저 여자의 울음에 마음이 쓰이지? 나는 나치고 저 여자는 유대인인데' 혼란스러운 마음에 불을 지피는 것 질투하는 히틀러야. '너는 나치고 여자 자는 더러운 유대인이다. 저 여자가 널 속이고 있으니 넘어가지 마!'

혼란스러운 조조. 아직 나치에 대한 열망은 불타고 있지만 자신 마음속에 점점 자라고 있는 엘사에 대한 마음. 옆에서 쫑알거리는 히틀러도 신경 쓰이지만 엘사도 만만치 않게 신경 쓰이는 조조는. 끝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

앞서 이야기했듯 이 영화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문라이즈 킹덤>처럼 동화틱한 분위기를 풍겨. 괘가 비슷한 것 같아. '어른들의 동화'를 표방한다는 점이나 현실을 비트는 익살스러운 요소들로 사회를 풍자한다던가. 더불어 '아이보다 더 아이같은 어른들'이란 요소에서도 같은 연출적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그러나 웨 감독님의 <문라이즈 킹덤>과 다르게 영화 중간 중간에 강하지 않은 로우키들을 활용하며 시대와 주제의 암울함을 전달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어. 


아이의 시선으로 홀로코스트를 빠져있는 꼬마의 시선으로. 혹자는 어린 아이들을 사회의 거울이라고 불러. 그 점을 활용해 이 영화는 나치즘에 빠져있던 독일 사회의 광신적인 면모를 어린 조조의 행동을 통해 여과 없이 들어내고 있어. 나치가 얼마나 맹목적이고 감정적이며 유치한 과오를 품고 있는지 말이야. 그리고 이 천진 난만한 조조는 무한한 긍정을 가지고 있기에 수많은 이해관계속에서 보다 유연하고 자유롭게 올바른 길로 성장하는 모습을 우리는 목도할 수 있게 되지.


또 이 영화는 여타의 예술적 가치가 드높은 영화들과 다르게 깊이는 있지만 뽐내는 영화는 아니야. 감독의 의중이 들어간 미장센을 관객들이 알기 쉽게 배치해서 모두가 쉽게 이 영화를 즐기고 그 깊은 풍미를 음미할 수 있게 도와줘. 대사를 통해서, 대비를 통해서, 높이 차이를 통해서, 이미지 표현을 통해서. 이런 친절한 연출을 선호하고 선망하는 나로써는 정말로 표본 같은 영화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시대를 유쾌하고 또 명쾌하게 파고드는 영화 조조래빗.

이 영화를 홀로코스트를 이해하고자하는 사람에게 선물합니다.

끝 마무리를 어떻게 할까.

영화 속에서 나왔던 릴케의 시를 한 구절 써볼까.

모든 일이 일어나도록 두라,

아름다움과 공포. 

그저 계속 해나가라,

그 어떤 느낌도 끝이 아니다. 

릴케



우리가 자유롭게 춤추는 그날을 고대하며.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3

  • Seoulite
    Seoulite
  • 캡틴오스마르
    캡틴오스마르

나와 다른 의견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마시고

뒤로가기를 누르시거나 분리하기 기능을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첨부 0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자유 양도를 원하는 사람은 모두 이 글 댓글로 281 title: 미니멀라이즈임멍청 24.03.23.14:18 5340 +42
공지 공지 설라 분위기와 관련하여 회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공지 (개개인 의견/표현 존중 요청) 25 title: 루피혜구구 24.02.06.15:56 7623 +133
공지 후원/예산 서울라이트에 후원 해 주신 회원들을 대상으로 서울라이트에서 감사한 마음을 담아 닉네임 옆에 아이콘을 달아드립니다. 21 title: 루피혜구구 23.09.21.05:05 19873 0
공지 공지 레트로 / 경기 티켓 / 선수카드 교환 및 판매는 중고장터를 통해서만 이루어져야 합니다. 21 title: 루피혜구구 23.08.18.15:40 15116 +17
공지 후원/예산 서울라이트의 개발·유지보수를 위한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17 title: 루피혜구구 23.08.17.15:47 9460 0
공지 북슐랭가이드 북슐랭가이드(서울) 지도 공유 30 title: 루피혜구구 23.05.17.22:48 12520 0
공지 공지 글 쓰기 가이드라인 (꼭 지켜주세요) 21 title: 루피혜구구 22.03.30.22:22 13627 +74
공지 공지 FCSEOULITE 관리규정 [2023.08.17 개정] 7 title: 루피혜구구 22.03.30.22:18 22232 +25
자유 지나가는 서울팬 입니다. 7 아몬드 4시간 전01:31 445 +47
자유 [AFC U23 아시안컵 8강] 대한민국 VS 인도네시아 선발 라인업 <강성진, 이태석, 백상훈,백종범 선발> 9 title: 뗑컨대장펭귄 5시간 전01:09 421 +37
자유 사견.txt (수호신 공지글과 1983) 7 title: 수호신(신)박주영 5시간 전00:45 297 +26
자유 지금까지 본 FC서울 디자인공 중에서 가장 예쁜듯 4 기성용6MF 4시간 전01:43 242 +19
131 설라극장
normal
title: No.4 김남춘파발이 24.04.12.12:11 321 +1
130 설라극장
image
title: POTM3 나상호존버박 24.04.05.00:57 182 +13
129 설라극장
image
title: 하트기성용나의근본서울 24.03.30.00:39 66 +4
128 설라극장
image
title: 지우랑 피카츄기동서방 24.03.28.19:20 70 +4
127 설라극장
image
title: 하트기성용나의근본서울 24.03.12.01:49 134 +1
126 설라극장
normal
title: 하트기성용나의근본서울 24.03.09.14:16 92 +6
125 설라극장
image
title: No.4 김남춘파발이 24.03.08.20:13 48 +3
124 설라극장
image
title: 하트기성용나의근본서울 24.03.08.01:45 129 +12
123 설라극장
image
title: 하트기성용나의근본서울 24.03.07.00:26 63 +3
122 설라극장
image
title: 하트기성용나의근본서울 24.03.05.23:10 63 +6
121 설라극장
image
title: 하트기성용나의근본서울 24.03.05.03:12 163 +11
120 설라극장
normal
title: No.4 김남춘양슈리 24.02.28.21:27 122 +1
119 설라극장
normal
title: 감전된 한승규꿈의서울 24.02.28.15:51 116 +10
118 설라극장
image
title: POTM3 나상호존버박 24.02.25.02:00 107 +6
117 설라극장
image
title: POTM3 나상호존버박 24.02.25.00:09 237 +10
116 설라극장
image
title: POTM3 나상호존버박 24.02.20.23:35 125 +6
115 설라극장
image
title: POTM3 나상호존버박 24.02.01.00:44 157 +10
114 설라극장
normal
title: 루피윌리 24.01.23.18:42 91 +7
113 설라극장
image
title: POTM3 나상호존버박 24.01.21.14:18 127 +6
112 설라극장
image
title: 뗑컨럭키금성황소 23.12.24.11:41 15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