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규정 정독 이후 활동 바랍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칼럼

FC서울 역사상 최악의 시즌: 늦겨울, 혹은 초봄 - 2020 회고록(6)

title: 지우랑 피카츄빠끄동진 636 0

78

22
https://fcseoulite.me/free/4704962 복사

◀ 다섯 번째 회고: 대구 참사와 반등을 위한 발악







https://youtu.be/1lyu1KKwC74


 







8224333B-F8A0-4BD2-AC0F-6584168A84F7.jpeg




‘슈퍼매치? 이젠 슬퍼매치!’


경기를 앞두고 언론들의 조롱이 더비의 주인공인 두 팀을 훑고 지나간다.





F57A0EBB-AAF6-437F-A55F-A22F449A2E85.jpeg




왕년에는 K리그 인기를 양분하던 두 팀이었다.


지금이야 믿기지 않지만 양 팀의 감독이 서로 경쟁사 CF모델로 대결하던 시절도 있었다.


강산이 한 번 뒤바뀌고, K리그의 판도가 뒤집어졌다. 두 팀은 더 이상 리그의 강팀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사이 이제는 ‘슈퍼매치’라는 더비의 이름만 남았고 그 명칭마저 ‘슬퍼매치, 술퍼매치, 동네 슈퍼매치’로 조롱 받는 상황.


우린, 언론에 의해 띄워지고 언론에 의해 짓밟혔다.







3103F3C6-EFE1-4656-A63D-3F39B0ADCC45.jpeg






수원은 5년 째 리그에서 서울을 이기지 못했다.


그 사이 글 작성자는 일병 4호봉에서 어느새 예비군 4년차가 되었고, 어느새 수원의 모기업 핸드폰 라인은 S6에서 S20까지 와 있었다.


또한 울산에서 뛰는 박주호의 딸 박나은 양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수원의 슈퍼매치 리그 승리를 본 적이 없었다.







1A158CBE-226B-416D-8579-E9E312F9E6AA.jpeg




그러나 이번만큼은 벼랑 끝에 서 있는 서울을 상대로 무패 행진을 끊겠다는 절박함 때문인지, 이임생의 수원은 처음부터 파상공세로 서울을 밀어부쳤다.


그리고 서울은 전반 10분만에 인천전에 이어 또 다시 임대생 윤영선의 실책으로 PK를 헌납했다. 이를 타가트가 밀어넣으면서 점수는 1-0.






A53B9BC5-68F8-4D91-8499-4C388BEB3971.jpeg




그러나 서울도 금방 반격에 성공한다.


한승규의 드리블에 이은 중거리 슈팅을 노동건이 막았으나, 쇄도하던 조영욱이 다시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넣었고 박주영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점수는 1-1.






226B4F46-97F5-49CE-9FEB-E457AFD9B7CE.jpeg




41분 타가트가 흐른 공을 집어넣으며 다시 앞서가는 골을 만들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수원 팬들의 욕받이였던 이종성의 드리블을 받은 김건희의 슛이 그대로 골대를 들어간다. 전반전 스코어 3-1.


드디어 그 오래 가던 무패행진의 끈이 끊어지기 직전. 이임생은 특유의 짠한 표정으로 김건희를 끌어안으며 길고 긴 무승의 늪에서 헤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눈망울이 촉촉히 젖었다.





554A6532-A339-48E8-814F-A26BEDA30D6B.jpeg




‘한국의 펠레’, 아니 그냥 ‘추그아’ 이주헌 해설위원이 “경기장이 정적인 것은 서울이 지금 잘못하고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하자마자 조영욱이 놀라운 슈팅으로 수원 골망을 찢는다. 3-2.


이후 경기는 갑자기 마법이라도 일어난 듯 서울 쪽으로 분위기가 확 넘어온다.




94823C9C-E54C-4F5E-9D2A-60C3809CA9FF.jpeg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은 페널티 존 바로 앞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잡았고, 오스마르의 슈팅이 튕겨나온 것을 바로 잡아서 고광민이 때린 공이 그대로 빨려들어간다. 3-3이었다.


“문제는 수비보다는 공격이다”라고 수십번이나 팀의 공격력 문제를 지적했던 최용수는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선보였다.


서울팬들은 간만에, 사실상 올 시즌 처음 보는 팽팽한 경기 전개에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본다.




4F71598F-8D07-43E4-B820-11C4203BB523.jpeg




이 경기의 백미는 마지막 추가시간. 혼전 상황 속에서 고승범의 슈팅이 골대를 맞았고, 수원 선수들은 일제히 주저앉는다.


그리고 그대로 끝날 줄만 알았던 경기에서 한번의 찬스가 더 주어졌다. 서울이 이걸 그대로 역습으로 가져갔고, 한승규가 드리블로 일기토를 뿜어내며 시도한 마지막 찬스. 이 공은 또 다시 골대를 맞는다.


그렇게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이 난다. 수원은 그 부진하던 서울을 상대로 또다시 무승행진을 깨지 못했다.


언론들이 ‘슬퍼매치’라고 조롱하던 경기에서 양팀은 명승부를 보여주며 나름의 통쾌한 한 방을 먹인다.





837FC439-411F-49C3-BBFC-CEA387BC96B2.jpeg




그러나 이 명승부 뒤에 가려진 슬픈 현실은 서울이 이렇게 극적으로 얻은 승점 1점이라도 궁해진, 그저 그런 팀이 되었다는 것.


이긴 것도 아닌 경기에 희망을 가지는 일이 우스운 일일지는 몰라도, 오랜만에 엿보인 선수들의 투혼. 이 경기를 반등의 기회로 삼아 여름에 좀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려 했을 것이다.





BE681274-14EE-464D-897D-F30A77EDA83E.jpeg





그러나 언제 우리가 그런 투혼을 보여줬냐는 듯,


서울은 부산에게 0-2, 포항에게 1-3으로 연이어 무기력하게 패하며 또 다시 연패의 구렁텅이로 빠진다.






.

.

.








7월 21일, FC서울 팬파크.





9CE78C5C-E339-4E90-8D58-5ADB3FFA9795.png




팬들이 소문만 무성했던 한 선수의 실루엣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사람들이 몰렸고, 선수는 사인과 함께 셀카를 찍어준다. 


“선수님 화이팅입니다!” “예, 감사합니다.”


“잘해주세요!”






EA4D45D4-D475-402C-8DEF-F08EBAD26B2E.png



“잘해야 되는데...”


“진짜 잘해야 되는데...”


두번이나 잘해야 된다며 팬들의 응원을 머릿속에 되뇌인 그는 바로,








9941A203-94B6-4B2D-AD4D-BA404EA6A268.png




겨울 내내 우리를 가슴 아프게 만들었던 그 기성용이었다.


그리고 그 날, 서울은 기성용 영입을 공식적으로 확정하며 오피셜을 띄웠다.






51882155-6A07-4DB8-828E-475CD53B700A.jpeg




“집으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기성용이 마침내 11년 만에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겨울 내내 서울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또 좌절하게 만들었던 주인공이 6개월 만에 다시 서울과 손을 잡은 것.





41404718-2563-4BF8-A356-3D1857580D3B.png



공신력 높은 스포츠조선의 박찬준 기자는 나의 이런 질문에 이렇게 답했었다.




1A903546-3A37-4E43-9E66-34538C5881AE.jpeg




이렇듯 기성용 사가가 겨울 이적시장을 휩쓸고 지나간 이후, 과연 기성용이 서울에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전망은 그다지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BD7FB40F-9802-495A-B48F-E65666243B9D.jpeg



그랬던 기성용이 10년 만에 검붉은 색 져지를 다시 입게 된 것.


기자와 팬들 모두가 겨울에 서로 척을 진 줄 알았던 기성용과 프런트가 생각보다 더 빠르게 극적인 합의를 이뤘던 것일까?




C3EE1FCD-C6DB-4C86-AF68-0963E9B87E9A.jpeg




기업구단에게 모기업은 조물주와도 같다.


그들의 평가, 그들이 내려준 인사에 따라 구단의 운명이 갈린다.


겨울, 기성용 사가가 모든 스포츠 뉴스를 장악하면서 모기업의 귀에까지 이 소식이 들어가고 여러모로 구단에게 부정적으로 여론이 흘러가는 것을 알게 된 프런트는 여름에는 기성용 협상에 우리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다시 한번 복기한다.





E283E2F7-A1A1-44D5-833F-ABA4B4B34712.jpeg




기성용 역시 상황이 전혀 좋지 못했다.


호기롭게 마요르카로 떠났으나 전염병의 창궐로 단 한 경기만 뛴 채 라리가의 모든 일정이 멈춰버렸고, 이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가족들도 만나지 못했다.


심지어 넘쳐나는 전염병 환자들 때문에 부상 치료도 받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된 것을 느끼고, 빠르게 스페인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국내로 돌아올 생각을 먹게 된다.


그리고 이런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당연히 서울로의 복귀였다.





8218988B-EBEF-47D4-A54D-FA0F4AFAA77C.jpeg




서울 프런트는 겨울의 실수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기성용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접을 했다. 기자들은 길어봤자 2년 정도도 안 될거라고 예측했으나, 계약 기간도 3년 6개월로 서로 통 크게 합의했다.


구단은 당시 기성용의 협상 담당자와의 관계를 정리할 정도로 협상에 만반의 준비를 했으며 이번에는 최대한 기성용에게 맞춰주려는 자세로 다가갔다.


협상은 의외로 겨울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생각보다는 스무스하게 진행되었고,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랜차이즈 스타는 다시 우리의 곁으로 돌아왔다.






0B0CAC31-07B5-40C5-B001-BD7656F0EF8B.jpeg



기성용은 역시 스타였다.


겨울부터 내내 안 좋은 뉴스로만 얻어맞던 구단은 기성용 영입으로 일제히 그 방향을 긍정적인 흐름으로 바꿔버릴 수 있게 되었다.


입단 기자회견에는 축구와 연을 쌓지 않던 기자들까지 참여해 큰 관심을 받았고, 유튜브 라이브도 수 천여명의 네티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기성용의 컴백은 컴백이었고, 서울의 상황은 서울의 상황이었다.





55924A2E-A1D9-4980-9A67-820AEA29CDC4.jpeg




냉정하게 서울은 기성용보다는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


페시치는 팀을 떠났다. 그렇기에 페시치의 빈 연봉을 공격수 영입에 썼어야 했으나, 이 예산은 대부분이 기성용 영입에 쓰인지라 좋은 공격수를 데려올 방도가 없었다.


서울은 전북의 벨트비크, 경남의 제리치 그리고 과거 전북에서 뛴 호사 영입을 노렸으나 결국에는 실패하며 뒷맛이 찜찜한 이적시장을 마감하게 된다.






409490FB-6BAE-43F4-8448-3A7EBE979790.jpeg





7월 29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


‘노잼 전도사’ 벤투가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FA컵 8강.


2주 전 서울은 2부리그의 대전 하나 시티즌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여곡절로 8강에 진출한다.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이 걸린 FA컵. 이미 하위권으로 고꾸라진 서울에게 현실적으로 다음 시즌 아챔을 노릴 수 있는 방법은 FA컵 말고는 전혀 없었다.





83A7A908-6506-40C0-BB3F-35F466C6F161.jpeg




포항은 김기동 감독 아래 잘 갈고 닦여진 역습 전술로 서울을 괴롭혔고, 양쪽 윙 팔라시오스송민규는 탱크같은 특유의 저돌성으로 서울을 유린했다.


이 과정 속에서 K리그 최고의 윙포워드로 성장한 송민규가 어렵지 않게 골을 넣는다.


이어 김광석의 골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2-0으로 앞서나가는 포항.


정현철이 한 골을 만회했으나, 서울이 라인을 올려 동점골을 노리던 후반전에 갑자기 폭풍이 몰아닥친다.





71C2D56B-CDFD-4ACF-8F1C-477788F44F02.jpeg




포항 선수의 킬패스를 받은 일류첸코가 기민한 움직임으로 수비진을 따돌렸고 1대1 찬스에서 어렵지 않게 공을 골대에 차넣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심동운이 깔아 찬 슈팅이 골대를 가르며 순식간에 4-1로 앞서간 포항.





574F2DDF-D3A7-4BBE-8CCE-E9EDDC8D0B05.jpeg




5번째 실점은 멘탈 붕괴의 절정이었다.


포항은 또 다시 넓게 펼쳐진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이광혁이 1대1 찬스에서 유상훈과 충돌했고 공은 그대로 굴러간다.


유상훈과 같이 함께 부딪힌 김주성은 일어나서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끝까지 따라가지 않았다. 연이은 실점에 2000년생 어린 선수의 멘탈이 완전히 찢겨진 것.






1583AAE0-C155-4FD1-9ACD-0760354D85D5.jpeg




최종 스코어 1-5.


서울은 FA컵에서도 기록적인 참패로 탈락하며 이제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따낼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떠나보내고 말았다.


서울에겐 아챔 진출을 놓친 것 자체로도 시즌 실패나 다름없지만, 지금은 그것마저 따질 여유가 없었다. 이미 그 실패의 크기가 돌아보니 너무나도 컸다.


이제 서울 선수들에게 패배는 익숙하다. 상대팀은 서울을 얕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서울은 예전의 그 강팀이 아니었다.


3승 1무 9패. FA컵 8강 탈락. 개선의 여지 없는 쓰리백. 닫혀버린 상대팀의 골망. 0-6, 그리고 1-5. 이제 더 이상 최용수에게 허용된 시간은 없었다.





F3814199-1BDA-4212-AF38-D3955881DAAC.jpeg




최용수는 기자회견 자리에 앉았다. 근데 왠지 그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발악을 해도 되는게 없습니다...”


처음이었다. 항상 자신만만했던 그의 입에서 나온 이런 말투는.


한 축구팀의 감독이라는 직업상, 그리고 특히나 그 최용수에게서는 거의 나올 수 없었던 수준의 멘트.


어떻게든 다음 경기에서는 개선사항, 희망사항만을 얘기하던 최용수의 입에서 모든 걸 포기한 듯한 느낌을 받은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069FC09B-B802-453F-BF8B-005BAC6071AC.png



그리고 그 쎄함은 현실이 되었다.


이 말은 최용수가 FC서울 감독으로서 한 마지막 발언이 되었다. 이튿날, 최용수는 구단에 사임 의사를 밝히고 스스로 감독으로서의 운명을 결정했다.


그렇게 1년 반을 이어왔던 최용수의 두번째 이야기는 첫번째와는 다르게 비극으로 끝나게 되었다. 







9018DDD6-FFD4-41D6-84B7-C592B8564288.jpeg




그야말로 처참한 실패였다.


‘그’였기 때문에 서울 팬들은 오래 참고 또 기다렸다. 그러나 이제 서로에게는 더 이상 참기 힘든 동행이었다.


왜 2019년까지 K리그 최고의 명장이라 불리던 최용수는 2020년에 이토록 비극적으로 물러나야 했던 것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으나, 결국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용수와 구단이 서로에게 지쳤기 때문이다.






E0826230-B0D7-4990-AF73-33DCDD35EBEE.jpeg





최용수는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팀을 휘어잡고 이끌어야 직성이 풀리는 천상 리더다. 때로는 거칠게 팀을 이끌고 나가기 때문에 이를 힘들어하는 선수들도 더럿 있었다.


그러나 최용수는 그런 방식으로 이 팀에서 성공했다. 이는 최용수가 한국 축구를 통틀어 카리스마 하나로는 역대 탑급으로 거론될 정도로 뛰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9F211BD5-F1F5-4721-A974-C80BDE7012A5.jpeg




그런 그의 능력이 최대한으로 발현되었던 2019년, 팬들은 기적을 목도했다. 2018년 강등권에 있던 팀이 1년만에 3위에서 마감한 것은 프런트의 지원이 거의 없이도 이뤄낸 놀라운 성과였다.


그러나 그런 그의 성향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서로를 지치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프런트와 최용수는 영입 시장에서도 서로 의견을 맞추지 못했다. 이상을 바라보던 최용수와 현실을 지켜봐야 한다는 프런트의 갈등은 2020시즌 팀의 부진에 한몫했다.





A66A044E-50D9-4732-9838-76E1E6FA4F2A.jpeg




본인이 다시 한번 믿어보자고 무려 7억 가까이 연봉을 쥐어주었던 아드리아노는 완전히 실패했다.


갑자기 셰필드와 크리스 와일더에게 꽂힌 나머지 선수들이 감당할 수 없는 롤을 소화해야 했고, 결국 선수에게 제한적인 역할을 부여하는 최용수의 전술 스타일에도 일제히 과부하가 걸린다.






A98E60F8-18F6-4000-B5E1-492AA77CB688.jpeg



갑자기 셰필드처럼 오버래핑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던 스리백의 스토퍼 김주성황현수는 이런 최용수식 전술 스타일의 최대 피해자였다.


특히, 저번 시즌 혜성처럼 데뷔하며 서울 수비진의 기대주로 자리잡았던 김주성은 멘탈이 완전히 무너졌다.


그렇게 팀의 연패가 겹치면서 수비진은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고, 그러니 수비의 뿌리부터 흔들리는 팀이 공격이 좋을리가 없었다.


서울의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인 최용수도 결국 선수들이 버티지 못하자 완전히 무너져버리고 만 것이다.





6AF69F63-DE3E-432B-92C1-C9AD54D1200E.jpeg




그럼에도 누군가가 당신의 축구팬 역사상 최고의 감독은 누구였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 없이 최용수라고 답할 것이다.


귀네슈는 단지 우리가 두 번 다시는 가질 수 없는 한여름밤의 꿈과 같은 감독이지만, 최용수는 현실적인 목표 아래 우리를 웃게 해주고 같이 뛰게 해주고 눈물 흘리게 해주었던 그런 추억이 가득한 감독이었다.




627AD1D3-4DDB-4E04-8026-B19BCE300090.jpeg





쇼맨십, 기자회견에서의 도발, 극장골과 화려한 벤치 세레머니, 리그 우승, 데몰리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 쓰리백, 그리고 강등권에서의 컴백, 다시 일궈낸 부활.


7년 가까이 된 그와의 시간 속에서 서울팬들은 최용수의 몸짓에 울고 웃었다. 그는 진정 서울만을 생각하는 서울맨이었고, 정말로 팬들이 사랑할 만한 자격을 갖춘 감독이었다. 


서울 팬들은 여전히 떠난 최용수를 사랑했다. 단지 서로가 이별할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

.

.










이렇게 과거의 영웅은 화려한 추억들을 뒤로 하고 떠났다. 서울은 당장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했고, 이제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야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 남자.





4B78963B-9A30-4FBE-80ED-D75FEC604576.jpeg




두달 전 새로 임명된 수석코치 김호영이 있었다.



일곱 번째 회고: 슈퍼루키, 식세미루 그리고 굿밤좌 사건 ▶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78

  • 기스마르
    기스마르

  • 루피
  • No.8아디
    No.8아디

  • 주세종
  • FC서울
    FC서울

  • 野人

  • 미스터양
  • 윤일록
    윤일록

  • Crazydog

  • 마가렛트

  • 열성우성
  • 혜원
    혜원
  • 제파로프
    제파로프

  • 깡슬
  • 이게뭐라고이러나
    이게뭐라고이러나

  • 1412

  • 한승규서울종신

  • 이상민

  • 잡초샐러드

  • 김민준10

  • 6호선
  • 원클럽맨고요한
    원클럽맨고요한

  • 트레비드링킹

  • 검정치마
  • 카리나
    카리나
  • Seoulite
    Seoulite

  • 딴따라

  • 군머가기싫다
  • 박민규
    박민규
  • KI종신
    KI종신

  • PLMCiTy
  • 럭키금성황소
    럭키금성황소
  • 최용수
    최용수
  • 라야바디
    라야바디

  • FcFcFc

  • KMJ
  • jutae
    jutae

  • 피어나
  • Quartz
    Quartz
  • 어딜
    어딜

  • 일반인
  • 바이올렛에버가든
    바이올렛에버가든

  • 달빛오리
  • 씨드는귀엽다
    씨드는귀엽다
  • 7한승규
    7한승규

  • 깜구

  • SeouLuv
  • 캡틴오스마르
    캡틴오스마르

  • Key
  • 나상호
    나상호

  • 페시치돌아와

  • 코로하

  • 아기북붕이
  • Hasebak
    Hasebak

  • 승규존버
  • 우리형고팡민
    우리형고팡민
  • 황가드뛰잖아
    황가드뛰잖아
  • 아이언메이든
    아이언메이든
  • 혜구구
    혜구구
  • 이승모
    이승모

  • 스티브부세미
  • 우리아빠김기동
    우리아빠김기동

  • Withus

  • 달려라팜하니
  • 서울의미친개
    서울의미친개
  • 한승규
    한승규

  • 쪼꼬형

  • 오히려좋아

나와 다른 의견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마시고

뒤로가기를 누르시거나 분리하기 기능을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첨부 0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자유 양도를 원하는 사람은 모두 이 글 댓글로 255 title: 미니멀라이즈임멍청 24.03.23.14:18 4303 +42
공지 공지 설라 분위기와 관련하여 회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공지 (개개인 의견/표현 존중 요청) 25 title: 루피혜구구 24.02.06.15:56 6612 +133
공지 후원/예산 서울라이트에 후원 해 주신 회원들을 대상으로 서울라이트에서 감사한 마음을 담아 닉네임 옆에 아이콘을 달아드립니다. 21 title: 루피혜구구 23.09.21.05:05 18883 0
공지 공지 레트로 / 경기 티켓 / 선수카드 교환 및 판매는 중고장터를 통해서만 이루어져야 합니다. 22 title: 루피혜구구 23.08.18.15:40 13929 +17
공지 후원/예산 서울라이트의 개발·유지보수를 위한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17 title: 루피혜구구 23.08.17.15:47 9299 0
공지 북슐랭가이드 북슐랭가이드(서울) 지도 공유 30 title: 루피혜구구 23.05.17.22:48 12346 0
공지 공지 글 쓰기 가이드라인 (꼭 지켜주세요) 22 title: 루피혜구구 22.03.30.22:22 13354 +74
공지 공지 FCSEOULITE 관리규정 [2023.08.17 개정] 7 title: 루피혜구구 22.03.30.22:18 21823 +25
자유 북런트 형님들 졸라 믓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9 title: 씨드1최강삼성라이온즈 5시간 전11:19 2232 +255
자유 속보) 파주 nfc 낙찰됨 29 FCS 4시간 전12:45 2010 +158
자유 내가 원정석에 집착하는 이유. 11 title: 씨드1최강삼성라이온즈 5시간 전11:30 1382 +155
자유 방금 알았는데 왜 다른커뮤로 여기글 퍼가는거야..? 19 title: 씨드1최강삼성라이온즈 4시간 전12:50 1355 +137
341 칼럼
image
개천강등 4시간 전12:44 363 +16
340 칼럼
image
title: 뗑컨Nariel 6일 전02:06 159 +12
339 칼럼
image
신천역 24.04.02.14:42 1871 +210
338 칼럼
normal
개축북붕이 24.03.14.21:19 75 +6
337 칼럼
image
Ki168 24.03.03.11:39 190 +10
336 칼럼
normal
title: 뗑컨조영욱으로갈아탐 24.03.02.20:30 137 +10
335 칼럼
normal
title: No.4 김남춘잼아저씨 24.03.02.17:31 157 +8
334 칼럼
image
title: 뗑컨Nariel 24.02.15.23:30 184 +10
333 칼럼
image
title: 황족서울조르지훈 24.01.18.08:40 1658 +142
332 칼럼
image
title: No.4 김남춘킴기동 24.01.08.19:16 130 +10
331 칼럼
image
title: 황족서울권혁준 23.12.30.19:07 1738 +109
330 칼럼
image
title: 황족서울권혁준 23.12.26.17:52 1275 +129
329 칼럼
image
title: 슬릭백 오스마르작은거인고요한 23.12.23.21:12 121 +10
328 칼럼
image
title: 슬릭백 오스마르작은거인고요한 23.12.23.12:45 176 +14
327 칼럼
image
title: 황족서울권혁준 23.12.22.18:23 1387 +125
326 칼럼
image
See you, 5smar. 8 북념글
title: 도지떡상윤일록 23.12.22.03:41 842 +89
325 칼럼
image
title: No.4 김남춘킴기동 23.12.20.22:00 168 +16
324 칼럼
image
title: 황족서울권혁준 23.12.18.20:18 678 +107
323 칼럼
image
title: 황족서울권혁준 23.12.17.19:06 816 +91
322 칼럼
image
title: 황족서울권혁준 23.12.15.17:53 1035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