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박지훈 변호사 from 김현회 '스포츠 지니어스는 국정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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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과도 같은 가해자’는 누구인가?
물론 C와 D가 2004년 성폭력 가해자로 처벌받았다는 게 기성용과 B가 무고하다고는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이 2004년 사건에 미루어 봤을 때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몇 년 뒤 똑같은 사건의 가해자로 처벌받은 이력은 C와 D의 주장에 신뢰도를 떨어트릴 수밖에 없다. 이는 여론에도 영향을 미칠뿐더러 C와 D의 주장에 대한 신뢰성을 법적으로 판단할 때도 참고할 수 있다. <스포츠니어스>는 박지훈 변호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국정원 댓글 조작사건 같이 인위적이고 조직적인 여론조작을 할’ 능력도 없고 그럴 의도도 없다. 변호사의 보도자료에는 ‘감상’이 들어가지 않고 ‘사실’만 적혀 있었으면 한다.
박지훈 변호사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는 지난 24일 최초 보도자료에서 기성용을 가해자 A로 지칭하며 “짐승과도 같은 가해자들에게 과연 배려라는 것이 필요할까”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과거를 취재해 보니 C와 D가 짐승과도 같은 성폭력 가해자였다. 박지훈 변호사는 C와 D의 성폭력 범죄 사실이 밝혀진 뒤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C와 D는 2004년도 자신들이 저지른 학교 폭력을 모두 인정하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당시 철저한 조사를 통해 C, D 모두 엄한 징계 및 처벌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성용과 B의 행위는 ‘짐승과도 같은 가해’였고 C와 D의 성폭력은 ‘학교 폭력’이라는 두루뭉술한 표현 속에 사과 한 줄로 끝나는 사안일까.
<스포츠니어스>는 기성용과 B의 과거 동료들을 여럿 인터뷰했다. 그들은 “강압적인 성폭력은 없었다”고 했다. 물론 이들 외에 기성용이나 B의 강압적인 성폭력을 목격한 다른 이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접근 가능한 취재원들 중 그 누구도 기성용과 B의 강압적인 성폭력을 주장한 적은 없다. 혹시라도 C와 D, 그리고 박지훈 변호사가 정말 이 사건을 입증할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 선동이나 감정 싸움이 아니라 그 증거로 진실을 알렸으면 한다. 그래야 그게 정말 피해자일지 모를 C와 D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만에 하나 기성용과 B가 강압적인 성폭력을 저지른 게 맞다면 그 누구보다도 <스포츠니어스>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진술이나 정황은 그 반대 쪽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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