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기성용'… 축구화 끈만 묶어도 상암벌은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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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그라운드 안까지 가져오지 않고 프로 선수로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자, FC서울 홈 팬들 역시 그런 기성용의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뜨겁게 응원하며 경기를 즐겼다. 관중석 반응으로 살핀 기성용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도움 장면을 포함해 기성용이 멋진 롱 패스를 보낼 때마다 관중석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신 방지를 위해 육성 응원은 자제됐으나, 수준 높은 패스가 나올 때마다 경기장이 술렁이는 건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다.
기성용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관중은 몰입하고 흥분했다. 기성용이 흘러나오는 공을 향해 달려가는 액션만 취해도 기대감이 생겼다. 기성용이 공을 잡고 턴을 하면, 관중석에선 여지없이 크고 작은 반응이 터져 나왔다. 심지어 기성용이 경기 도중 축구화 끈을 묶기 위해 잠시 허리를 숙이자 관중석이 요동쳤을 정도다. 혹여 지난 라운드처럼 기성용이 부상인 건 아닌가 싶은 우려에서 나온 웅성거림이었다. 관중석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꼭 소리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관중석의 많은 이들이 기성용의 모든 행동에 몰입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기성용은 여전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의혹'에 휩싸여 있다. 어지간한 멘탈의 소유자라면 어떤 형태로든 마이너스가 될 요지가 다분한 상황이나 기성용은 흔들림이 없었다. 기성용의 최측근은 "기성용 스스로, (의혹과 관련해서는)전혀 걱정할 것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더 잘하고 싶다'며 오히려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평범한 선수는 아니다. 역시 기성용은 기성용이다.
사실상 기자의 <기성용 감상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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