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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라극장

구치소글을 작성할 때마다 떠올리는 영화. 요즘 서울팬이라면 누구나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영화. <더 헌트>(Jagten, 2012)

Seoulite title: POTM3 나상호Seoulite 7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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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본정보 (출처: 네이버 영화)

(1) 포스터


(2) 시놉시스

이혼 후, 고향으로 내려온 유치원 교사 루카스는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며 아들 마커스와 함께 하는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루카스를 둘러 싼 한 소녀의 사소한 거짓말이 전염병처럼 마을로 퍼지고,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루카스는 마을 사람들의 불신과 집단적 폭력 속에서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3) 기자·평론가 평점

★★★★ 8/10 인간, 집단이 두렵다!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걸까? - 유지나

★★★☆ 7/10 진실을 위해 필요한 건 밝은 눈과 용기 - 이용철

★★★★ 8/10 악당 없는 악의 무서움. 함부로 사냥하지 말라 - 김혜리

★★★★ 8/10 주관의 정의에 사로잡힌 공동체 - 허지웅

★★★★ 8.25/10 나는 사냥꾼인가, 사냥감인가 - 백은하

★★★★ 8/10 지금 바로 우리 이야기 - 김도훈

★★★★ 8.25/10 진실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기 - 김형석


 


2. 감상평

14세기부터 17세기까지 유럽 사회에서는 교회가 이단자를 마녀로 판결하여 화형에 처하는 '마녀사냥'이 존재했습니다. 오늘날 '마녀사냥'은 여기에 빗대어 특정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이른바 '성폭행 논란'으로 인해 화제의 중심이 된 기성용 선수를 향한 대중의 초기 반응은 '마녀사냥' 그 자체에 가까웠죠.

'마녀사냥'은 왜 일어나는 걸까요?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하겠으나 저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때문에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확증편향'이란 사람이 자신의 믿음 내지는 선입견을 뒷받침하는 근거만 수용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는 경향성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정보의 객관성과는 상관 없이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을 가리킵니다.

'확증편향'이 현실에서 갖는 힘은 실로 무시무시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믿음 내지는 선입견이 현실과 완전 딴판일 때 인지 부조화를 경험하는데, 이는 다시 그 사람으로 하여금 믿음 내지는 선입견과 현실 간의 간극을 좁히도록 압력을 가합니다. 이 때 '확증편향'이 작동하게 된다면, 자신의 믿음 내지는 선입견 안에 있는 오류를 바로잡기보다는 그에 부합하도록 현실에 대한 생각을 바꿔버리게 됩니다. 이는 가짜 뉴스가 갖는 생명력이라든지 무죄추정의 원칙이 지켜지지 못하는 이유 등에 대한 하나의 설명이 되는 것이죠.

문제는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믿음 내지는 선입견의 힘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좁게는 평소에 기성용 선수를 아니꼽게 봐왔던 사람이 갖고 있는 '인상'일 수도 있고, 넓게는 법치주의의 완결성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일 수도 있습니다. 뭐든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신중한 대처보다 신속한 대처가 더 선호되는 경향성이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고, 어쩌면 현대사회의 그러한 경향성이 확증편향의 기초가 되는 자신 안의 믿음 내지는 선입견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강화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미리 주의하지만 영화 <더 헌트>를 감상하면 감정 소모가 심할 것입니다. 이 영화는 확증편향으로 무죄추정의 원칙이 무너진 사회 안에 '갇힌' 한 남자가 마녀사냥을 당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기성용 선수가 겪고 있는 '성폭행 논란'은 물론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네티즌이 떠오를 것입니다. 영화를 통해 자신 안의 믿음 내지는 선입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영화 <더 헌트>는 제가 구치소글을 작성할 때마다 그것이 비록 일개 커뮤니티의 징계글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최대한 무죄추정의 원칙을 준수하고 관리규정을 들먹이고 따져가면서 작성하도록 제어하는 장치마냥 연상된답니다. 어쩌면 구치소글을 작성할 때마다 감정 소모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 원인이기도 하겠네요. 더불어, 영화 <더 헌트>는 제가 커뮤니티에서 누군가에게 주홍글씨가 달리는 것을 특히나 경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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