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전술 분석했던 사람입니다.. (장문)
몇몇 분들은 보셨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아무튼 5라운드 전에 오스마르와 기성용 활용에 대해 글을 썼는데 둘리갓동님이 정말 그렇게 쓰시더라고요
오 막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고ㅋㅋ
그래서 준비한 다음단계,
바로 '스트라이커 없으면 누가 골넣나'를 가지고 분석해봤습니다.
먼저 답은 나상호입니다!
그 과정을 한번 설명해드리지요.
앞으로 오스마르는 예전 국대경기에서 장현수가 소화하던 바로 그 '포어 리베로'라는 역할로 뛰게 될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중앙에서 빌드업도 돕고 수비시에는 커팅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갑자기 올라가서 공격하고 다시 내려오고 하는 수비 지역의 프리롤이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이게 전술적으로 대단히 좋은 게 뭐냐 바로 빌드업이 안정적이라는 겁니다.
원래는 김원균 황현수 양한빈 세 명이 짧은 패스를 하다가 상대 압박에 못이겨 공을 뻥차서 소유권을 넘겨주는 장면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렇다보니 나중에는 고광민이나 윤종규가 마음놓고 올라가질 못하고 계속 내려오느라 바빴죠. 공은 공대로 넘겨주고 풀백은 풀백대로 못 올라가고 체력낭비, 동선 낭비 등등.. 이걸 오스마르가 내려오는 걸로 전부(는 아니지만) 해결한 셈이 된거고 이게 조금 더 자리를 잡아서 정말 후방 안정성이 올라가면 그 다음 단계가 바로 풀백 활용입니다. '이제 빌드업 도와주려 내려올 필요가 없구나..'하고 측면수비수들이 올라갈 수 있게 된거죠!
아직까지는 성장한 조영욱과 클라스가 다른 나상호, 헛다리 장인 박정빈 등이 개인 능력으로 차이를 만들고 있지만 특히 나상호가 지금처럼 날뛴다면 앞으로 상대팀은 집중적으로 측면 수비에 치중할 겁니다. 그때 필요한게 풀백의 오버래핑, 공격가담입니다.
나상호가 접고 들어오는데 고광민이 측면으로 돌아뛰고 있으면 상대 수비 미칩니다. 오른쪽도 마찬가지고요. 혹은 아예 지공상황에서 고광민이 윙어처럼 올라가 있고 나상호가 박스 모서리에서 어슬렁대면 이것도 상대 수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ㅋㅋ
현대 축구에서 엄청 중요한게 풀백의 활용인데 사실 5라운드까지 이게 제대로 이뤄진 것 같지는 않아요. 근데 오스마르가 내려오면서 이제는 이것도 해볼만 하다는 거죠.
이쯤에서 제가 주장하는 전술 변화를 한번 말해보겠습니다.
바로 442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41212입니다. 이게 이론적으로 윙어가 없습니다. 그래서 풀백을 윙어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뚫렸다는 전제를 앞에서 저리 길게 깐겁니다. 그리고 이 전술의 구현에는 고요한의 복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나상호와 조영욱을 받치는 팔로, 그 밑에 전진된 기성용과 수비적인 미드필더가 필요한데 그게 고요한이다 이 말씀 드립니다. 특히 고요한은 측면 수비 포지셔닝도 좋기 때문에 상대 역습 대비에도 효과적이죠. 그리고 그 밑에 오스마르, 수비는 김원균, 황현수.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할 공격 전술은 패스 앤 무브, 빠르고 짧게 가는 공격이라고 생각됩니다. 박스안에서 싸우는 게 아니라 좌우 방향 전환 계속 하면서 박스주변을 멤도는 공격으로, 펩의 아이덴티티를 따른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기성용 오스마르 말할 것도 없고 나상호 고요한 팔로세비치 등등 좁은 공간에서 볼 소유하고 패스 주는거 보면 저는 오바하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4위권 우습게 봅니다.
조커로서 주멘은 공미 역할도 되고 투톱도 되고요. 공격 안풀리면 나상호-홍준호 투톱도 됩니다. 김진야 활용도도 높아질 것 같고 여러모로 아직까지 제 머릿속에는 이 전술의 큰 허점이 없습니다.
이상입니다.
어떻게 마무리를 짓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또 제 목소리가 둘리에게 닿아 경기장에서 이 미천한 이론이 구현되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ㅎ 한번 봅시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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