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시프트' 서울, 13년 전처럼 준비하는 슈퍼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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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프로 데뷔 전부터 큰 체격과 기술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위치가 어딘지 연구대상이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는 사정상 스위퍼를 소화한 적이 있었고, 데뷔 초창기 서울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자주 소화했다. 경기 초반에는 후방에 있다가 골이 필요할 때 앞으로 올라가는 위치 변화도 종종 보여줬다.
기성용은 2007년 무득점이었고, 2008년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득점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 중 수원 상대로만 1골 1도움을 올렸다. 10월에 넣은 슈퍼매치 첫 골은 유명한 캥거루 세리머니로 이어졌다. 국가대표 초창기에도 득점력으로 먼저 주목 받았다. 두 번째 A매치였던 월드컵 예선 북한전에서 팀을 구하는 골, 이어진 평가전 연속득점까지 터졌다. 기성용이 득점원보다 후방에서 활동하는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워진 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부터였다.
기성용은 압도적인 체격, 좋은 공격 위치선정, 공을 발밑에 잘 잡아놓는 기술, 발을 가리지 않는 슈팅력 등을 겸비하고 있다. 광주전 득점 상황에서 수비가 붙지 못하게 슛 기회를 만들고 도움닫기도 없이 왼발로 감아 차 골문 구석에 정확히 적중시켰다. 어린 시절에 비해 기동력이 다소 떨어졌기 때문에 박진섭 감독이 상황에 따라 전방과 후방에 적절히 기용하는 운영이 필요하다.
서울은 기동력이 떨어진 대신 좋은 패스 능력을 갖춘 오스마르와 기성용을 중복 보유하고 있다. 둘이 함께 중원을 지킬 때는 커버 범위가 약간 좁은 대신 수비 안정감과 패스 전개에 장점이 생긴다. 공격에 치중하고 싶을 때는 오스마르보다 기성용을 더 전진시킬 수 있다. 기성용은 조금 느려진 대신 더 정교해지고, 노련해지고, 덩치도 커졌다. 달라진 몸으로 13년 전과 같은 역할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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