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광주전 홈 경기리뷰

3월 17일 광주전이 있던날. 

기플러 온라인 구매에 성공하고 즐겁게 방문한 평일의 상암. 

퇴근 후였는데 날이 밝더라. 

 마포08번 버스를 타면 회사앞에서 바로 상암까지 올 수 있고, 빅경기가 있는 날 인파를 피해서 오기도 좋음 

 잘가요 마포08

경기장은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더라. 

출입은 중앙계단으로만 가능했음. 

메인에 근본 3대장이 떡하니. 차오르는 북뽕..

입구에서 꾸벅 안사해주시는 북런트 관계자분 인상이 참 좋으셔서 기분 좋았다. 

해가 뉘엇뉘엇 경기장 처마

티켓 박스에서 티켓을 찾으려고 갔다.

"저 기념티켓 여기서 받을 수 있나요?"

"스마트 티켓이세요?"

"네"

"아 그건 입장시 받을 수 있어요"

설라에서 스마트티켓 쓰면 두장 다 새것으로 받을 수 있단 정보를 듣고 스마트 티켓으로 변경했었다. 

같이 보러가기로한 친구가 좀 늦어서 다시 내려옴.(에스컬레이터 설치 좀.)

 메가박스가 뭐 눈아프고 현란하게 잘해놨길래 한컷 찍고..

 밥먹고 나오니 해가졌음. 달 어서오고, 붉은 상암 너무 이쁘고. 

밥먹고 들어가는 길에 PK내주고 골먹는 장면을 보고 

빨리 들어가서 본격 응원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전반은 버리자는(직관을) 각오로 편의점에서 커피사고 있는데 

엄청난 박수소리와 장내 fc아나운서의

꼴~! 

나~상~ 호~ 

소리가 들렸어...

내가 아 미친 커피살때가 아닌데 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니깐 

GS편의점 알바생이 개웃더라. 후..

양한빈과 필라프 

필라프 너무 크고 말라서 놀랐음. 

뒤에 광주팬 아저씨가 꼴깝스러웠다. 

나상호 화이팅을 하길래 귀여운 서울팬 아재네 하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광주팬이었음. 광주판정 안좋을때마다 성질내는데 넘 꼴보기 싫었고 원정팬이면 닥치고 봤으면 좋겠다.

서울팬들도 자제하는데

후반은 서울이 압도했기 때문에 내 자리에선 크게 볼게 없었음..

직관가서 거의 모든 경기를 전광판으로 구경했다. 

뒷자리에 어떤 북붕이가 친구를 처음 데려왔나본데 

그 친구 왈

"야 와서 보니까 개재밌네"

"어 그치 ㅋㅋㅋㅋ"

이긴 경기라 정말 다행이었다. (속으로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인사하는 선수들. 

작년 대행대행대행 체제를 보면서 정말 답답한 부분이 많았는데 

나상호 팔로세비치 영입으로 그런부분이 확 줄어든거 같아서 좋았다.

공격루트가 많아졌고, 공격이 위협적이더라. 

인상적인 장면은 여럿있었는데

1. 나상호  후반 막판 태클  

지칠법도 한 후반 수비지역까지 쫓아와서 공만 싹 따내는 거보고 이래서 국대구나 하고 바지에 조금 지렸다. 

2. 기갓의 여유와 패스의 품격

 골은 뭐 둘째치고 무슨 숏패스에도 공에서 나는 소리가 다른 선수들과 다르더라.  기갓 잡을때마다 상대편 선수들 악쓰고 달려들던데 부상당할까봐 걱정되었음. 

3. 오스마르

 하.. 그저 빛. 적재적소에 위기 때마다 '아 조졌다' 라는 생각 들자마자 지우개 마냥 슥 나와서 그 생각을 지워주던 갓갓갓갓. 이제 늙어서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절거렸던 내자신 반성한다. 3년은 더 해드세요. 

4. 수비진들

 너무 고생하더라. 필리페 뚝배기 초반에 못막는거 같아서 속상했는데 뒤로 갈수록 잘 딴거 같다. 

5. 조짱욱

 많이 발전했더라.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움직임은 경기장에서 단연 눈에 띄었음. 뭔가 계기만 있으면 대성할 듯.

6. 박할부

 박할부도 확실히 FC에 없던 유형의 선수라 좋았음.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게 중요해 보이는데 안풀리면 할부 압박에 조급해져서 후반에 스타일 망칠까봐 걱정됨. 매번 아깝던데 슈매에선 터져주길.

7. 광주선수들

 엄 듀오와 필리페가 엄청날 줄 알았는데 그런건 없었다. 

단조로워서 뻔한 루트로 공격하던데 둘리감독님이 대비를 잘하고 온거 같어. 

필라프의 뚝배기는 수비들이 잘 막았고, 엄가들의 스피드도 제대로 활용된게 없었던 경기. 

막짤은 한강. 

총평. 

구단이 국대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게 너무 행복하고 직관할 맛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