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빈 나갔다고 우리가 이긴 건 아닌 건 확실히 아님
어쨌든 정상빈이 개처럼 뛰어다니면서 수비진 녹이고 다닌 건 맞는데. 개리그에서 올 시즌 데뷔 하는 나이 어린 선수가 90분 내내 같은 폼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우니까, 결국 세컨 하프 초반 쯤 지나는 어느 시점에는 확실히 교체해줄 수 밖에 없는 자원이었지.
물론 부상으로 퇴장하는 게 불운한 상황은 맞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개랑이 우리 뚜까 패고 있었고 얼마든지 교체 자원으로 그 흐름은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본다.
니콜라오는 무슨 이유로 다시 뺀 건지는 모르겠는데, 10분도 안쓸거면 넣지를 말았어야지. 새로 투입되는 선수로 전반의 왕성한 활동량을 후반 초반까지는 끌고 갔어야 하는데 밑도 끝도 없이 제리치를 투입해서 잘하던거 포기하고 뚝배기로 경기 양상을 바꿈. 그렇다고 제리치가 전방에서 비비기를 잘해주냐? 엎드려서 빌기는 좀 하더라.
물론 교체 카드가 최대 다섯 장이나 되느니 만큼. 더 적극적인 교체 자원 활용으로 선수진의 체력을 좀 보충해줄 수도 있었는데. 후반에 염기훈 투입한 거 보고 어느정도 확신했음.
애시당초 박건하는 오늘 경기 플랜을 전반에는 활동량으로압살 -> 후반전에는 제리치 염기훈 투입으로 롱볼 축구로 전환. 이걸로 짰다는 거지.
생각해보면 우리팀 약점이 중원에서 오는 기동성 부족이 맞긴 맞음. 그걸 기스마르의 볼소유와 탈압박으로 어느정도 카바치고 가는 거지. 근데 우리가 뚝배기 축구에서 수비능력이 후달리느냐? 그건 또 아니지. 따지고 보면 장신이 몇 명인데...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기성용의 동점골 이후 후반전 상황에서는 박건하의 후반전 플랜은 우리의 약점을 공략하는 효과적인 전략은 아니었다라는 거지. 반면에 우리는 홍준호의 투입으로 공격 루트를 단순화 하면서 재미를 좀 봤고
결론을 말하자면 정상빈은 후반에 빠질 자원이었고, 그게 아니어도 경기 끝까지 그 무섭던 경기력을 끌고 갈 수 있는선수는 아님. 게다가 박건하의 플랜상 정상빈의 부재가 경기 승패를 뒤바꿀 정도로 치명적인 상황은 아님. 아니 애시당초 신인 선수 한 명 빠진다고 질 것 같으면, 원래 졌어야 하는 팀이지. 패인은 그 보다는 체력 방전을 과도하게 우려해서 자기들이 잘하는 거 떼려치고 ○○○같은 뚝배기 축구를 시전한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추천인 5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