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팬의 펜][11] 100경기 기념 기플러 프리오더 접수에 대하여
1.
사실 이렇게 될 거라고 조금은 예상함. 지금까지 설런트는 한정판 나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고 판단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추후에 물량을 원래 계획보다 더 풀었음. 이번이 처음이 아님. 1985 레트로 유니폼 출시 당시에도 그랬고(레트로 유니폼은 살짝 애매한 케이스일 순 있음), 고요한 4GC 굿즈 출시 당시에도 그랬음.
물론 항상 그런 건 아님. 아디 은퇴 기념 한정판 유니폼은 그 인기에도 불구하고 추가 출시가 없었음. 왜냐하면 그 때는 유니폼 박스에 시리얼 넘버처럼 한정판 중 N번째 한정판임이 아예 적혀 있었기 때문임.
2.
설런트 입장을 대변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 같음. 일단 ‘한정판’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순간 설팬들은 그 상품의 희소성이 크다고 느껴 구매욕이 상승함. (우리야 호구들이라 그럴 듯한 굿즈가 나오면 닥치고 지갑부터 내밀지만) 사실 설런트 입장에서는 정작 굿즈를 출시한 다음에 예상보다 적게 팔려서 악성(?) 재고로 남는다면 곤란한 문제임. 특히 N경기를 기념하는 굿즈는 그 기록을 달성한 시점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구매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음. 예를 들어, 데얀이랑 고요한 300경기 기념 셔츠가 출시되었을 때 생각보다 설팬들 반응이 시큰둥해서 재고가 꽤 오래 남았던 걸로 기억함. 일단 한정판으로 소량 판매하는 건 합리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받아들일 수 있음.
또한 (구단 SNS 같은 데서 확인하면 알 수 있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몇몇 설팬들이 추가 물량 출시를 먼저 요구했기 때문에, 명분을 굳이 따지자면 설런트의 프리오더 접수는 그러한 요청에 대응하는 것일뿐임. 다시 말해 설런트는 나름 설팬들의 요청에 긴밀히 대응하는 것인데도 억울하게 욕먹는 상황인 것임.
3.
하지만 설런트가 설팬들의 입장도 이해할 필요가 있음. 아무리 수요 예측이 힘들어 한정판 출시라는 마케팅 전략을 택했다고 해도, 아무리 몇몇 설팬들로부터 추가 출시 요구를 받았다고 해도, 한정판을 구매했을 당시의 설팬들은 희소성이 주는 매력이 실제 구매에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임.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한정판 다음에 프리오더 접수를 받더라도 한정판 구매와는 어떠한 식의 차별점을 둘 것을 제안함. 예를 들어, 한정판에는 기성용 사인이 전부 들어가 있다든지, 프리오더 구매는 한정판 구매보다 약간이라도 비싼 가격에 판매한다든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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